꾸준한 판매 성장, 과감한 신차출시…신차효과 톡톡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기아차가 전반적인 침체기를 걷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과간한 행보로 선전하며 올 해 판매목표 820만대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대자동차시장인 미국과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서 월간 최다 판매량의 주역으로 기록을 세우고 있고 중국에서는 판매신장의 선봉장으로 재역할을 다 하고 있다.

   
▲ 현대·기아차, 과감한 행보 빛나는 결실…글로벌시장 광속질주/미디어펜DB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9월 한 달 간 유럽에서 9만48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대비 7.06%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투싼, 스포티지R 등 SUV 모델이 판매 견인차 역할을 했다.

브랜드 별로는 현대차가 5.4% 늘어난 5만510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9.2% 늘어난 3만9976대를 판매했다.

특히 이번 결과가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월 판매 5만대를 넘긴 것으로 지난 3월의 4만8215대의 기록을 갱신했다.

현대차의 판매기록 갱신의 1등공신은 올 뉴 투싼이었다. 올 뉴 투싼은 지난 6월 판매를 시작한 후 7월 2309대, 8월 3350대를 기록했고 9월엔 9309대가 판매되며 놀라운 판매성장을 기록했다.

투싼의 판매실적이 놀라운 것은 구형 모델인 투싼ix의 판매량 3606대까지 합하면 단일 모델로 1만2915대라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현지 전략형 모델인 i10과 i30의 판매 호조도 현대차의 이번 기록에 한 몫을 했다. i10과 i30 두 차종의 판매실적은 각각 1만53대와 1만1445대로 투싼과 함께 유럽시장 실적을 이끌어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스포티지R은 1만598대로 전체 실적의 30% 가량을 책임지며 인기를 이어갔다. 내년 초 신형인 더 SUV 스포티지가 출시되면 기존의 판매량이과 신차효과까지 더해저 놀라운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놀라운 성과는 미국시장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 9월 한 달간 미국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14.3% 증가한 6만4015대를 판매했다.

미국시장에서도 연대차의 놀라운 실적을 이끌어 낸 것은 올 뉴 투싼이었다. 올 뉴 투싼은 9월 121% 증가한 7925대를 기록했다. 대형SUV를 선호하는 미국시장에서는 이례적인 결과였다. 싼타페는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1만753대, LF소나타는 1만612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차는 쏘울과 K5(현지명:옵티마)의 판매호조로 전년동기대비 22.6%증가한 4만9820대를 기록했다. 쏘울과 K5는 각각 1만3614대, 1만1719대가 판매됐다.

차세대 신흥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는 반등세를 이어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대비 39% 증가한 9만6154대가 판매됐다.

브랜드 별로는 현대차는 지난달 9만108대를 판매해 전월보다는 28.5% 증가했고 기아차는 4만3545대로 전월보다 67.4%증가했다.

중국시장에서도 현대차의 판매성장을 이끈 것은 투싼이었다. 투싼ix의 경우 1만20대가 판매되며 6개월만에 1만대클럽에 복귀했고 올 뉴 투싼은 1만4대가 판매되며 현지브랜드의 놀라운 기세에도 안정적으로 안착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의 중국현지 전략차종인 ix25eh 8382대가 판매되며 4개월 연속 중가세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경우 기존 모델들의 판매성장과 함께 최근 출시를 알린 올 뉴 K5 현지화 모델로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의 선전을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특화된 현지전략차종과 더불어 오너들의 꾸준한 현지방문을 통한 회사 관계자들의 독려와 현장 분석이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 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인 모델들이 본격적인 출시를 알리며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고 각시장에 맞춘 상품성 개선모델들의 출시가 판매증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도 새로운 모델들의 출시라는 과감한 투자가 글로벌 시장 속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보탬이 되며 다양한 고객들의 인기를 모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