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경재 청와대 홍보특보는 16일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대선 개표조작’ 발언 파문과 관련해 “문재인 대표의 태도는 한홍구 교수나 강동원 의원의 태도보다 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야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슬그머니 빠져버리고, 갑자기 대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을 끄집어냈다. 도대체 이런 양반이 국정을 어떻게 맡을 수 있다는 건지 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때로는 한때 착각할 수 있는 것이다. 선거 부정 이야기는 옛날에 87년, 88년 대통령 선거 때도 많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도 열심히 조사했다. 수없이 조사했지만 결과가 그렇게 확연하게 나오지 않았냐”고 했다.

그러면서 김 특보는 “오해는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수십명의 손을 거쳐서 조직적인 부정부채, 선거개표 부정 이런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강 의원이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문제를 보고,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국민과 역사에 사죄하는 자세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 특보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과격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에 대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최근 한 교수가 지난 발언이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고 반박하는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녹음된 발언 내용을 TV에 공개해서 국민 앞에서 심판을 청구하기 바란다”면서 “한 교수가 그렇게 나오니 잘 됐다. 그런 것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역사운동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 특보는 “지금까지 나온 말을 종합해보면 이것은 비판이 아니라 일종의 저주”라면서 “역사학도로서 현실권력이든 미래권력이든 과거권력에 대해서 그런 식의 심한 발언을 하는 것은 학자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한 교수의 아버지와 외할아버지를 거론하면서 “아버지가 그 유명한 일조각의 한만연 사장이고, 외할아버지가 우리나라 헌법을 만든 유진우 박사이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의미로는 가장 잘 살고 안전하게 사는, 어떤 의미에서 전형적인 부르주아의 아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한국 사회에 대해서 저주스러운 발언을 하는지...”라는 말도 덧붙였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국사학자에 대해서도 김 특보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 중에서는 여러 가지 교과서에 대해서 그들의 개인적인, 경제적인 이익도 결부되어 있다. 어떻게 자기들의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이 나라의 장래를 끌어갈 젊은 학생들의 교육을, 이렇게 유린하고 왜곡시킬 수 있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많은 역사 교수들이 국정교과서를 집필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관련해서 “끝까지 설득해야된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민중사관의 수립, 식민사관의 극복, 이런 것이 이데올로기와 겹치면 이것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무시하고 북한의 김일성을 찬양하는 입장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이것을 국사학계의 손에만 맡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특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문제를 정리하는 것은 공공교육, 노동개혁, 경제개혁, 교육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개혁”이라며 “대통령의 생각은 단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