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적 제어기술을 kt것인양 홍보

이석채 kt회장과 표현명 kt사장은 둘 다 2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적 자동제어기술을 kt의 기술인양 자랑했다.

특히, 표현명 사장은 “타사는 1단계 분리화에 머물거나 2단계의 낮은 단계에 머무르는 반면, kt는 CCC기술의 완성판에 성공했다”고 했지만, 사실은 sk텔레콤도 동일한 기술을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CCC기술은 kt의 독자적 작품이 아니고, 삼성전자의 기술인 것이다.

기자간담회에서 kt측은 ‘삼성전자’를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sk텔레콤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CCC’기술의 실체가 알려진 것이다. 이석채 kt회장과 표현명 kt사장은 “세계 최초로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좌측에서) 이석채 회장(3번째), 표현명 사장(5번째)
▲(좌측에서) 이석채 회장(3번째), 표현명 사장(5번째)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세계 최초로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벤더 제품에 kt LTE 서비스가 입혀지는 것이다. kt가 소프트웨어적 자동제어 기술을 독자개발한 것이 아니다. kt도 삼성전자 기술의 혜택을 받은 것이다.

이석채 kt사장과 표현명 kt사장은 “세계최초 적용”을 말하면서도, 삼성전자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게다가 표현명 kt사장은 “타사는 1단계 혹은 2단계에도 못 미치는데 kt가 가상화단계까지 성공했고, 완벽하게 CCC의 최종판을 완성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세계 최초로 LTE에 적용한 가상화 기술은 이름하여 LTE WARP다”라고 자랑했다.

또 표현명 kt 사장은 소프트웨어적 자동제어 기술이 마치 kt 기술인양 말했다.

“경계지역 간섭현상에 있어서 저희는 그것을 해결했습니다. 셀을 그룹으로 묶어서 그룹단위로 묶어 관리하면서 경계지역 데이터 속도를 2배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세계 최고의 속도입니다.”라고 표 사장은 스스로 기술로서 경계지역 간섭현상을 해결한 것처럼 표현했다. WARP의 원천기술은 삼성전자의 것이고 단지 KT망과 WARP솔루션간 최적화와 커스터마이징만 KT가 했음에도 간담회에 참석한 많은 기자들에게 KT가 독보적인 기술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장비와 솔루션은 삼성, 통신사는 서비스만 접목

삼성전자에 확인한 결과, “해당 장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다. 소프트웨어로 자동제어하는 장비는 삼성전자 제품이 맞고, 솔루션이 함께 납품된다. 통신사는 삼성전자의 장비와 솔루션에 서비스를 입혀서 출시된다. sk텔레콤에도 같은 장비가 납품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적 자동제어 기술은 삼성전자의 기술인 것이다.

sk텔레콤도 “kt가 독자개발한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벤더를 사용해서 하는 것인데, sk텔레콤도 동일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kt가 타사의 기술을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단지, kt측만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해서 공동개발특허까지 출원했다. 특허증까지 확인해줄 수 있다. sk텔레콤은 사용할 수 없게 되어있다."고 주장했지만, 나중에 kt측은 "특허증은 비밀 문서라서 보여줄 수는 없지만, 공동 특허는 맞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적 자동제어 장비를 납품하는 ‘을’의 입장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석채 kt 회장과 표현명 kt 사장이 똑같이 삼성전자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번 LTE 간담회는 소프트웨어적 자동제어 기술이 kt의 독자적 성공인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갈길이 바쁜 KT가 LTE 후발 주자로서 뒤처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어가며 세계최초를 강조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