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기자] 어닝시즌을 앞두고 국내 철강업계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 예상치가 주목받고 있다.

   
▲ KTB 투자증권은 포스코플랜텍의 충당금 1000억원과 외화환산손실을 비롯한 금융손실 약 4200억원, 신일본제철과 특허침해소송 합의금 약 3000억원이 포스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포스코에너지 홈페이지

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먼저 증권업계는 포스코의 적자전환을 예상했다. KTB 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포스코 3분기 순이익이 951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 하락으로 원료 투입원가가 지난 2분기 대비 톤당 약 2만원 하락한 것은 긍정요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포스코플랜텍의 충당금 1000억원과 외화환산손실을 비롯한 금융손실 약 4200억원, 신일본제철과 특허침해소송 합의금 약 3000억원이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7310억원으로 양호하나, 소송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들로 세전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포스코에너지와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발전단가와 가스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지난 2013년 3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외손실을 기록한 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다만 포스코플랜텐 워크아웃 등 포스코의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검찰수사의 마무리 국면으로 영업외손익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제철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4조4889억원, 영업익 370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업황부진과 철광석/철스크랩의 가격 하락이 지속돼 판재류 9.7%, 봉형강류 0.8%의 하락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평균판매단가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일회성 비용으로 현대하이스코 인수관련 비용과 외화환산손익을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연결기준 현대제철 3분기 매출을 4조4000억원, 영업익 3821억원, 순익 419억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 착공면적 증가에 따른 봉형강 부문 실적 개선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 진단했다.

또한 최근 신일본주철의 토요타 자동차강판 가격 폭 인하규모를 감안해 4분기 현대차 그룹의 자동차 강판 인하 폭이 톤당 4만원 내외수준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3600억원으로 조정했다. 기존 전망대비 490억원 낮은 수치다.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에 따른 회계조정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하이스코 해외법인에 판매했지만 하이스코 해외법인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냉연에 대해 현대제철은 매출로 인식하지만 하이스코 해외법인은 매출로 인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의 합병 전에는 회계상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 7월 1일 합병 이후 현대제철이 2분기에 하이스코에 판매해 매출로 인식한 부분이 실제로는 3분기에 판매되면서 해외법인에서 또 한 차례 매출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합병 조정을 거치면서 이중으로 계상된 매출을 제거하면서 이익도 같이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20일, 현대제철은 22일에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