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프랑스가 최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를 공습할 때 자국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군의 시리아 북부 라까 공습 때 사망한 프랑스 국적 살림 벤갈렘(35)이 프랑스 공격의 주요 목표였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를 인용해 18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르몽드는 미국 정보기관이 벤갈렘이 프랑스인이나 불어 사용자를 IS 전투원으로 모집한 책임이 있다고 프랑스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벤갈렘은 지난 2월 IS의 선전 영상에도 출연한 바 있다.

   
▲프랑스, IS 공습 때 '자국민 의도적 표적 삼아' 주장 논란. /사진=연합뉴스TV

미국 국무부는 작년 9월 벤갈렘을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개인과 단체 감시대상명단에 올렸으며 이 정보를 프랑스와 공유했다.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 프랑스군의 공습으로 "지하디스트가 숨졌으며 사망자 가운데 프랑스인이 있을 수 있다"고 확인했으나 신원을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공습에 앞서 프랑스는 여러 곳을 공격 후보지로 삼았는데 최종 선택한 장소가 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곳이어서 IS 훈련소로 보기에는 신뢰도가 떨어진다고도 주장했다.

르몽드는 아울러 프랑스 당국은 벤갈렘 뿐 아니라 공습으로 숨진 다른 두 명의 프랑스인 신원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프랑스가 자국민을 의도적으로 공습했다면 법 테두리를 벗어난 처형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 공습이 유엔헌장 51조에서 보장하는 유엔 회원국의 고유한 권리인 자위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도 지난달 공군 드론을 이용해 IS에 합류한 자국민 2명을 사살한 바 있다.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IS에 합류한 2명은 올여름 열린 기념행사를 비롯해 관심이 집중된 공공행사에서 테러 공격을 벌이려 했다"면서 자위권 행사였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시리아 내 IS의 세력 확장으로 테러 위험 등이 커지면서 지난달 시리아 IS 공습을 개시해 지난달 27일과 이달 8일 두 차례에 걸쳐 훈련소 등을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