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의 원자력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 탑승했다. 일본의 현직 총리가 미국 항공모함에 직접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아베 총리는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하고 나서 헬기를 이용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 소재 미국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레이건호에 승선했다고 교도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레이건호에 탑승한 것은 미·일 동맹을 부각하고 일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사 상황에 대비해 양국이 강하게 연대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일본 총리 최초' 아베, 미국 항공모함 탑승…미일 연대 '강조'. /사진=연합뉴스tv

아베 정권은 최근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보법률을 제·개정해 공포했으며, 이것이 미·일 동맹을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왔다.

아베 총리는 레이건호 탑승에 앞서 가나가와현 앞바다인 사가미(相模)만에서 해상자위대 호위함 '구라마'를 타고 함정을 사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본을 둘러싼 안전보장 환경은 한층 엄혹함을 더하고 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위협은 쉽게 국경을 넘는다"며 "한 나라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고 훈시했다.

아베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단호하게 지키겠다. 그러기 위한 법적 기반이 앞서 성립시킨 평화안전법제다. 적극적 평화외교를 앞으로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이건호가 "동일본대지진 때 피해지역으로 달려와 준 '친구'"라며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관함식에는 자위대 함정 36척과 항공기 37대가 동원됐다.

또 한국 해군의 대조영함이 참가했으며 미국, 인도, 호주, 프랑스 함선도 투입됐다. 한국 해군이 일본의 관함식에 함선을 보낸 것은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NHK는 미군의 신형 수송기 오스프리도 관함식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