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여야가 예산국회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18일 여야는 각각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 기조를 밝히는 한편 상대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여야는 하나같이 내년도 예산 심의에서 '민생'을 강조하며 이를 예산안에 적극 반영할 것임을 천명했으나 정국 최대 쟁점인 정부의 단일 역사교과서 추진 관련 예산을 놓고는 정반대 입장을 드러내며 대립했다.

   
▲ '예산국회'…여야 교과서 예산 신경전.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새누리당은 '민생'을 내세워 역사교과서 논란과 예산안 심의를 연계할 조짐을 보이는 새정치연합의 태도를 비판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민생'을 강조하며 정부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예산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예산안 심사는 19대 국회의 마지막 예산안 심사임에도 야당은 국민을 위한 예산안 심사에 매진하기보다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정쟁의 낙인을 찍으며 국회를 버리고 나가 야권연대를 통한 내년 총선 승리만을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야당이 이번 정기국회에도 법안처리와 국가의 살림살이인 예산안 심사에 역사교과서를 연계한다면 국민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기한 내 처리와 더불어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개혁,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정기국회 주요 과제로 꼽으며 "새정치연합도 더는 장외투쟁, 국정발목잡기, 국정흔들기를 중단하고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예산안 심사는 19대 국회 마지막 예산심사인 동시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바로잡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국민의 혈세가 단 한 푼도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부여당이 학계와 교육계를 비롯한 국민의 거센 반대에도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행하겠다며 새 역사교과서 발행 체제 도입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세워놓았는데 이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틈만 나면 야당이 발목을 잡아서 경제회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 경제회생이 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정부여당이 재벌 대기업을 감싸느라 서민과 중산층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권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