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영국과 중국 간 우호관계는 불편한 미국과 중국 간 관계와 대조를 이룬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영-중 우호관계는 영국이 주요 외교 사안에서 미국에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평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영국 "중국 서방 최고 파트너 되겠다". /사진=YTN 방송화면

지난 2012년 캐머런 총리는 중국 측의 우려 표명에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면담을 감행한 바 있다. 이 만남은 영국과 중국 간 관계 냉각으로 이어졌다. 이후 영국은 중국과 관계 개선을 바라는 것으로 비치는 행보를 보였다.

연초에는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서방국으로는 처음으로 창립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영국의 지속적 순응의 일부"라며 이례적으로 영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놓는 '사건'이었다.

니브 호러시 영국 노팅엄대학 중국정책 연구소장은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영국 정부의 對중국 정책이 외무부 대신 재무부가 기획하고 만드는 쪽으로 변화한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영국이 중국 내 인권 문제와 민주화 등을 중시하던 예전과 달리 중국과의 경협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보수당 정부로서는 '위대한 영국' 건설을 위한 외부 투자가 절실한 가운데 중국에 '서방 최고의 파트너'를 내세워 중국의 투자 유치를 얻겠다는 계산이다.

중국으로서도 자국 기업의 해외투자를 통한 활로 모색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위안화의 국제화 등 경제분야 외에도 영국과의 협력이 주는 정치·외교적 함의가 상당하다.

중국은 국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주요 2개국)로 올라섰지만 미국과 일본, 유럽 등으로부터 각종 현안에서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주요 선진국으로 미국과 특수관계인 영국과의 협력은 세계무대에서 중국의 부상을 인정받고 영향력을 넓혀나가는데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이 중국에 원자력발전 건설 기회를 주는 것은 안보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유력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캐롤린 베이론은 "중국은 잘 알려진 사이버 스파이 국가"라며 최근 각국들은 원전을 자국 기술로 만들거나 사이버 해킹을 우려해 적어도 원전부품들은 "친밀한 국가들"에서 조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우려를 제기했다.

영국과 중국은 이번 시 주석 방문 기간 중국이 영국 남동부의 에식스 브래드웰에 자체 기술의 원자력발전을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