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난이도·형식 이전과 비슷…역사와 경제 쪽으로 치중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최근 사상 유례없는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맨’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이 채용제도 개편 이후 처음 진행되는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직무적성검사(GSAT) 치렀다.

GSAT는 삼성이 채용제도를 개편한 뒤 치르는 첫 시험인 만큼 고사장 수와 응시생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응시자 수는 전보다 줄었다. 시험 난이도와 문제 형식은 비슷, 무난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9일 오전 8시30분~11시50분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뉴욕·LA 등 미국 2개 지역에서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직무적성검사(GSAT)가 치뤄졌다./미디어펜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8시30분~11시50분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뉴욕·LA 등 미국 2개 지역에서 삼성전자 등 21개 삼성 계열사 하반기 공채 시험인 GSAT가 진행됐다.

삼성의 신입 채용절차는 직무적합성평가(전공, 활동, 에세이 등) 신설, SSAT가 GSAT로 변경, 창의성 면접의 신설 등 3가지의 변화가 있었다.

올 상반기까지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을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SSAT를 응시할 수 있었지만 이번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GSAT를 응시할 수 있다.

GSAT는 ▲언어논리(30문항·25분) ▲수리논리(20문항·30분) ▲추리(30문항·30분) ▲시각적사고(30문항·30분) ▲직무상식(50문항·25분) 등 5개 영역에서 모두 160문항이 출제된다.

SSAT 시험을 치러봤다는 한 응시생은 “전에는 한문에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됐는데 이번에는 제외됐다”며 “언어 지문자체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며 수리의 경우 역시 “복잡한 계산을 하지 않아도 답을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는 평이했다”고 설명했다.

상식은 역사와 경제 쪽으로 많이 치중됐다. 역사에서는 근초고왕, 광개토대왕, 법흥왕, 진흥왕, 장수왕 다섯 명의 왕의 시대 순서를 묻는 문제와 중국사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경제분야는 환율과 금리의 상관관계, 대체재·보완재의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삼성전자 설비엔지니어 분야에 지원한 한 응시생은 “상식문제는 대체로 알려진 부분에서 많이 출시돼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며 “역사 부분이 약한데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삼성은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면접을 보고 건강검진을 거쳐 오는 12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면접도 달라졌다. 기존 직무역량면접(PT·프리젠테이션)과 임원면접(인성면접) 사이에 창의성면접이 추가됐다. 3가지 면접전형은 각각 30분씩 소요된다.

창의성면접은 면접관과 함께 토론하는 방식이다. 지원자가 주어진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이 추가 질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