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지사에서 가상화기술 관련 기자간담회 개최

10일 KT가 LTE 가상화 기술의 실체를 공개했다. 분리화, 집중화, 가상화로 이어지는 정보 데이터 통제 기술의 현 주소에 대해서 KT는 KT양재지사에서 실제 장비를 보여줌으로 ‘가상화 기술’을 입증했다. KT는 “세계 최초 가상화 기술 상용화”라고 명명했고, “LTE WARP는 144개 셀을 가상화하므로 18개 셀을 가상화해 시험 운용중인 타사 대비 8배 규모의 가상화를 상용망에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기술은 누구 것인가

KT는 “LTE WARP는 지난 2010년 7월 KT의 제안으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순수 국내 기술로, 2011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KT,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세계 최초 LTE 가상화를 시연해 국내와 언론과 사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KT는 “삼성전자에 가상화 기술을 제안해서 공동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SK텔레콤은 공동 개발 혹은 가상화 기술 제안의 용어는 사용하지 않고, 단지 “같은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한다”고만 설명하고 있다.

'LTE WARP'를 구현하는 브레인(밑쪽 검정색), 윗쪽은 집중화 장비. KT측은 ▲'LTE WARP'를 구현하는 브레인(밑쪽 검정색), 윗쪽은 집중화 장비. KT측은 "가상화 기술의 핵심인 본체(검정색)은 경쟁사에는 없고, 삼성전자와 함께 2년간 배타적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두뇌, 몸체, 신경망 3단계 시스템

KT는 가상화 기술 구현 장비를 “LTE BRAIN”이라고 불렀다. 가상화 기술의 두뇌인 것이다. KT는 “타사가 장비가 같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뇌가 없는 장비에 불과하다. KT만이 세계 최초로 가상화 기술로서 두뇌를 연결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가상화 서버는 두뇌에 해당하고, 광코어는 뉴런 즉 신경망에 해당하며, 몸체는 집중국에 해당한다. 가상화 단계는 집중국에 연결된 모든 셀들을 통제하는 두뇌 역할로서 경계지역의 간섭현상 뿐만 아니라 기지국과 기지국간 자동 속도 할당까지 하게 된다.

◆비밀의 그 세계가 비로소 공개되다

10일 KT는 말로만 가상화 기술을 설명하지 않았다. KT 양재 지사가 기자 설명회로 선택받은 목적은 가상화 기술 및 모든 내부 시스템 공개를 위해서였다. KT가 집중화 시스템 그 비밀의 세계 문을 과감히 열어 젖혔다. 그곳엔 촘촘히, 가지런하게, 빽빽이, 사이좋게 정보를 처리하는 장비들이 놓여있었다. 집중화에 사용되는 장비들이었다. 집중화에 사용되는 장비들 밑에 검정색 장비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가상화 기술을 구현한 ‘LTE WARP’의 두뇌 즉 가상화 서버였다.

KT의 가상화 기술이 트래픽 증가에도 불구하고 속도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랑하는 이유가 바로 ‘가상화 기술’이다. 트래픽이 몰릴 경우 인근 기지국과 연동되면서 증가하는 트래픽이 커버된다는 원리다. 특히 경계지역에서 간섭현상은 집중화된 셀들을 자동적으로 제어하면서 기존 속도보다 2배 이상의 처리 속도로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광MAX를 설명하고 있는 KT 직원.
▲광MAX를 설명하고 있는 KT 직원.


◆처리속도 뿐만 아니라 설치 속도도 최고

KT는 LTE WARP이 구현되는 전체 시스템을 공개했다. 집중화에 사용되는 삼성전자 장비 뿐만 아니라, 옥상에 설치된 안테나까지 공개됐다. 와이브로 1세대, CCC 2세대, LTE WARP 3세대로 불리는 3가지 기술은 동일한 망을 통해서 옥상으로 전송된다. 그 비결은 파장이다. 3개가 각각 다른 파장으로 같은 망을 통해 전송된 후 광 MAX를 통해서 분리된다. 광MAX에서 와이브로, CCC, LTE RU로 각각 ‘플러그 인’ 방식으로 전선만 연결하면 모든 시스템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KT측은 옛날 시골에 있었던 ‘두꺼비 집’처럼(전기 계량기) 생긴 제품을 보여줬는데, 놀랍게도 그것이 광 MAX였다. 광MAX와 LTE RU는 케이블 하나로 연결된 것 외에 어떤 장치도 없었다. KT측은 시범으로 그 케이블을 뽑았다. 그리고 바로 꽂았다. 10초만 지나면 곧바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지하 2층 비공개 지역까지 잠시 공개됐다. 그곳엔 사진촬영 금지라는 팻말까지 붙어있었다. 꼭 지하실처럼 생겼는데, 주먹처럼 아주 굵은 선이 있었고, 손가락처럼 얇은 선들이 가지런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주먹처럼 굵은 선은 옛날 방식의 선이었고, 손가락만한 선은 광코어 선인데, 1개 코어가 10만명 가입자가 통화할 수 있는 용량인데, 손가락만한 선에는 432개 코어가 있고, 1개 코어는 마치 머리카락같다고 했다.

머리카락같은 광코어 시스템 그것이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뉴런과 같은 신경조직망이었고, 각각 기지국을 모아놓은 집중국은 눈, 코, 입(혀), 귀와 같은 신경세포들이 모여있는 곳이며, 이러한 신경세포들을 통제하고 제어하는 장치가 바로 가상화 기술의 두뇌인 ‘LTE WARP’의 가상화 브레인인 것이다.

KT 기자 간담회에서 KT LTE 속도와 경쟁사 속도 측정 결과 KT측 서비스가 2배~3배 가량 높았다. 그 원인은 LTE 속도의 월등함은 아니었고, 양재지사 내부는 KT 신호가 강하고, 경쟁사 신호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 때문이라는 게 KT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KT 기자 간담회에서 KT LTE 속도와 경쟁사 속도 측정 결과 KT측 서비스가 2배~3배 가량 높았다. 그 원인은 LTE 속도의 월등함은 아니었고, 양재지사 내부는 KT 신호가 강하고, 경쟁사 신호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 때문이라는 게 KT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좌측이 KT LTE 속도, 우측은 SK텔레콤(추정). 비교 대상은 좌측에서 각각 다운로드, 엎로드, 지연속도.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기자가 불쑥 물었다. “경쟁사들도 같은 기술이 있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체감속도가 아니겠느냐. 그렇다면 3사 공동으로 경쟁 시연을 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KT측은 “충분히 그럴 용의가 있다. 3사 공동으로 속도 측정을 하길 원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KT LTE 속도 및 경쟁사 LTE 속도 측정이 진행됐는데, KT측 제품이 월등히 높았다. 2배 가량 속도 차이가 나왔는데, 그 근본 원인은 양재지사 내부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KT 담당자는 “양재 지사 내부에는 KT 신호가 굉장히 강하고, 상대적으로 경쟁사 속도는 낮을 수 밖에 없다. 외부에서 측정한다면 KT와 경쟁사의 현재 속도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SK, 우리도 그 장비 분명히 있다.

SK텔레콤은 “KT에서 KT만 그 가상화 서버가 있다고 하는 것은 팩트가 아니다. SK텔레콤도 그 서버가 있고, 현재 분당지역만 하고 있을 뿐이고, 트래픽 현황을 분석하면서 상황에 따라 그 장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지도 않는 데 무리하게 확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대응했다.

또 SK텔레콤은 “KT가 가상화 기술을 세계 최초라고 자랑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경쟁사를 상대적으로 깍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KT가 LTE 기술에서 7개월 늦었는데, 늦게 시작하면서 빨리 시작한 경쟁사를 너무 많이 깍아 내리는 것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삼성전자의 가상화 기술은 세계 최초이고, 그 가상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곳은 SK텔레콤이다. 그 서버도 SK텔레콤이 KT보다 더 빨리 공급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