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민 박지윤의 행복카페> 1월 11일(수) 아침 9시 방송!!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 통보관인 김동완 통보관이 자신의 뒷바라지 끝에 실명을 한 아내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우리나라 방송 기상 예보의 선구자인 김동완 통보관은 1월 11일 방송 예정인 JTBC의 아침방송 ‘변우민박지윤의 행복카페’에 출연하여 30여 년에 걸쳐 기상 방송 예보를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했다.

김동완 통보관은 “30여 년간 제대로 쉬지도 않고 매일 날씨 예보를 했다. 일을 하느라 가정에 소홀했다. 내가 고집이 세서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두 번 말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런 나 때문에 아내가 고생이 많았다”고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국회의원에 출마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고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내 고집을 아는 아내는 아무 말 없이 내 뒷바라지를 해줬다. 내가 말도 안 했는데 출마지역에 가서 선거운동을 도왔다. 당시 아내는 심한 당뇨로 시력이 많이 나쁜 상태였는데 나를 돕다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 결국 아내는 실명을 하게 됐다. 다 나 때문에 건강을 해치게 된 것이다”며 미안함을 토로했다.

“그 뒤로 5년 간 아내의 병수발을 했다. 지금은 나도 건강이 나빠져서 아내는 요양원에 있지만 일주일에도 몇 번씩 아내를 찾아 간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왜 그렇게 고집을 부렸는지 모르겠다. 후배들에게는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잘해주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내가 고생한 것은 모두가 내 탓이다.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했다.


날씨 틀렸다고 욕을 해도 매일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김동완 통보관은 또,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 통보관으로 활동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나는 원래 기상대(지금의 기상청) 소속 기상 예보관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방송에서 날씨 예보를 부탁 받아서 한 번 했는데 그 한 번이 점차 늘면서 매일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방송 통보관이 된 계기를 소개했다.

“그 뒤로 30여 년간 하루에 보통 10번, 많을 때는 15번까지 방송 출연을 했다. 지금도 방송 출연 횟수로는 우리나라에서 내가 가장 많다. 비번이라서 집에 가면 다른 통보관이 나와도 나를 찾더라. 1984년 태풍 ‘준’이 왔을 때는 72시간 동안 방송한 적도 있었다. 1시간에 2번씩 방송을 해야 했기 때문에 잘 수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걸 해냈나 싶다”고 가혹했던 당시의 방송 환경을 이야기 했다.

“방송하는 시간도 그 때 그 때 달랐다. 1분 정도가 보통이었는데 짧게는 30초, 가장 길게는 13분까지 방송해 봤다. 생방송으로 예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PD가 10분을 더 하라고 신호하더라. 다음 프로그램에 출연할 출연자가 갑자기 못나온다고 해서 시간을 채워야만 했던 것이다. 그래서 바람의 원리까지 하나하나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끝내고 보니 13분을 방송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주례 많이 서다가 몰래 카메라 걸렸다

한편, 김동완 통보관은 주례를 많이 서는 것으로 유명해서 몰래 카메라에 걸린 에피소드도 공개를 했다.

김동완 통보관은 “처음 주례를 선 것은 기상청 동료의 조카가 원해서였다. 그 때는 나이도 아직 많지 않아서 사양하려고 했는데 간곡히 원해서 서게 됐다. 기왕에 주례를 한다면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해서 짧고도 마음에 남는 말을 준비했다. 그게 계기가 되어 주례를 자주 서게 됐다. 지금까지 대략 1000 쌍 이상의 주례를 선 것 같다”며

“한 번은 MBC 코메디언실의 막내가 결혼을 하게 됐다며 주례를 부탁하기에 승낙을 했다. 결혼식장에서 혼인서약을 할 때 신랑과 신부가 싫다고 하고 결혼축가로 이별가를 불러서 놀랐다. 아무리 코메디언이라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식이 끝난 후에 주의를 주려고 했더니 예능국장이 뛰어 나와 나를 붙잡고 미안하다고 사과 하더라, 알고 보니 몰래 카메라였다”고 몰래 카메라에 당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정겨운 목소리와 정확한 예보로 오랫동안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김동완 통보관이 자신의 삶을 담담하고도 솔직하게 이야기한 ‘변우민박지윤의 행복카페’는 1월 11일(수) 오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