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기자]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해마다 증가하자 도보로 통학 가능한 초학주근접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3차 투시도

20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어린이(만13세미만) 보행자 교통사고는 2013년 4897건에서 2014년 4858건으로 미세하게 감소한 반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3년 427건에서 2014년 523건으로 오히려 급증했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며 자녀 혼자 등교하는 가구가 증가하자 도로를 건널 필요 없는 초학주근접형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초학주근접형 아파트는 교통사고 예방과 어린이보호구역 등지에 있어 각종 유해시설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단지 내 학교가 있거나 도로를 건너지 않고 통학할 수 있는 단지의 아파트 값이 인근 아파트보다 매매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에 같은 시기 입주한 목동신시가지9단지와 13단지가 좋은 예로 9단지의 경우 단지 내 신서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길을 건너지 않고도 통학 가능하다. 반면 13단지의 경우 도로를 건너야 갈산초등학교와 은정초등학교에 갈 수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초학주근접형 9단지 84.99㎡ 매매가는 7억7750만~8억500만원이고 13단지 84.99㎡의 매매가는 7억500만~7억6000만원으로 최대 1억만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거래시스템에 따르면 8월 9단지 전용 53.82㎡(7층)은 5억1350만원에 거래됐으나 13단지 전용 53.9㎡(7층)은 4억5000만원에 거래돼 6000만원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하반기에 자녀들이 길을 건널 필요 없이 통학할 수 있는 초학주근접형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라는 10월 30일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6700가구 중 3차 1304가구를 분양한다.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인 시흥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C5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지상 40층, 6개동 총 13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84㎡의 중소형단일평형으로 구성된다.

교육특화단지로 단지 한가운데 대규모 스터디센터와서울대 위탁운영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특히 3차 단지 입주자는 서울대 사범대 협력형 초∙중∙고등학교와 맞닿아 있어 도로를 건널 필요 없이 통학 가능하다.

한라 분양관계자는 “자녀들을 안심하고 통학시킬 수 있는 초학주근접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 3차의 경우 도로를 건너지 않고 바로 통학이 가능한 단지로 꾸몄다”며 ”실제 1,2차 계약자의 경우 통학거리 및 단지 내 각종 특화된 교육시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GS건설은 11월 평택시 동삭2지구에서 ‘자이 더 익스프레스’ 전체 5705가구 중 2차 1459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59~113㎡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이 90% 가까이 차지한다.

횡단보도 등 도로를 건너지 않고 통학이 가능하며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면학단지로 공급된다.

대림산업은 10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 동, 전용면적 44~103㎡로 총 68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시립유치원 및 4개의 초ㆍ중ㆍ고교가 계획돼 있고 단지 내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양은 다산신도시 B-8블록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15층, 13개 동, 면적 74∼84㎡ 640가구로 모두 중소형이다. 단지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설립될 예정이다.

박상언 부동산 정보업체 유앤알사장은 “학교가 가까운 단지일수록 교육환경이 좋고 유해시설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학주근접형 단지는 아파트 선택의 중요한 요건”이라며 “학부모들이 점점 더 통학거리가 짧은 아파트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