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기자] KTX 개발 호재가 비수도권 지역 청역성적을 좌우하자 정차역 인근 단지에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KTX나주역 힐데스하임’ 조감도

21일 업계에 따르면 KTX구포역 남쪽 1.3km 지점에 들어서는 `구남역 동원로얄듀크`는 지난 8월 진행된 청약 결과 426가구 모집에 1만2400여명이 몰려 29.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해 전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KTX창원중앙역`에서 2km 떨어진 `창원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는 지난 9월 청약접수 결과 108가구 모집에 4만5000여 명이 운집하며 평균 경쟁률 422대 1를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KTX역 인근 단지로 수요자가 몰리는 이유는 호재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의 특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 측면에서도 KTX역 인근 단지는 유망하다는 평가가 많다. 분양 후 웃돈이 붙는 것은 물론 입주 후에도 시세 상승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호남지역의 경우 KTX 노선이 전라선과 호남선으로 나뉘면서 편의성 증대로 인한 아파트 가격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TX광주송정역 인근에 자리한 상아아파트(1996년 건축) 전용 59.88㎡타입의 경우 올해 1월 1억700만원(3층)에 거래됐지만 이 달 초에는 1억1700만원(5층)에 거래돼 1000만원의 가격상승을 보였다.

지난 2004년 건축된 `온세계아이조움` 전용 84.58㎡타입도 올해 1월 1억9200만원(9층), 2억원(11층) 선에 거래됐지만 이 달 들어 2000만원 정도 오른 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경부선에서도 KTX역 인근 아파트 가격은 대체로 오름세다.

KTX구포역 인근의 `동원로얄듀크비스타(2014년 건축)` 전용 73.12㎡타입은 올 3월 2억8000만원(30층)에 거래됐으나 올 9월 3억4000만원(37층)에 거래됐고 전용 84.99㎡타입 최고 실거래가도 3월 3억4500만원(37층)에서 9월 3억71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3억7000만원~3억9000만원 선에 머물던 이 단지 전용 99.25㎡타입도 지난 8월 4억3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KTX역 인근에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가 잇따라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경부선 라인에서는 경주 현곡지구에 분양 중인 `경주 현곡 푸르지오`가 눈에 띈다. 경북 경주시 현곡면 하구리 1242-35번지 일원(현곡지구 B2블럭)에 들어서는 ‘경주 현곡 푸르지오’는 총 964가구로 지하 2층~최고 25층 규모의 아파트 9개 동과 부대시설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59㎡ 246가구 ▲72㎡ 223가구 ▲84㎡ 445가구 ▲99㎡ 50가구 등 전 가구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면으로 구성됐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750만원 대로 확정됐다.

KTX 신경주역, 경부고속도로 건천IC와 포항을 이어주는 20번 국도, 동해남부선 나원역(가칭, 2018년 예정)과 인접하고 경주 도심을 연결하는 904번 지방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가 현재 진행 중으로 도심 내·외곽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이 갖춰진다.

호남선 라인에서는 전라남도 나주시 송월동 114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KTX나주역 힐데스하임’이 분양에 나선다. 총 320가구로 지하 1층~16·19층 규모의 아파트 5개 동과 커뮤니티 시설이 지어진다.

전 가구가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70㎡ 타입으로 통풍과 채광에 유리한 4Bay, 남향 위주 판상형으로 공급된다. 분양가는 3.3㎡당 610만원 대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다.

KTX나주역이 남쪽 600여m 지점에 위치해 언제든지 신속하게 이용 가능한 위치가 강점이다. 인접한 13번 국도를 통해 나주시청이나 광주 방면 접근이 용이하다. 영산강 위에 놓인 빛가람대교나 나주대교를 통해 단지 동쪽 5km 지점에 자리한 광주전남혁신도시 진출입도 무난하다.

KTX논산역 인근에서는 `논산 인터불고 코아루`가 공급된다. 총 280가구로 지하 1층부터 지상 17~20층 규모의 아파트 4개 동으로 조성된다. 71㎡, 84㎡의 2가지 전용면적에 5개 타입으로 공급되며 일부 가구에 4Bay 평면이 적용된다.

인근에 논산 터미널, 서논산IC가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분양가는 71㎡A타입 1억8270만원, 71㎡B타입 1억7850만원, 71㎡C 타입 1억8240만원, 84㎡A타입 2억1570만원, 84㎡B타입 2억159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비수도권은 집값을 움직일 호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혁신도시`나 `KTX` 등 호재 의존도가 크다”며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상권이나 인프라가 발달하는 경향이 높아 주거 편의성 측면에서도 KTX역 인근 단지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