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당초 예측과는 달리 기금운용본부장의 사퇴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동반사퇴’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 등의 관계자들은 최 이사장에 대해 ‘적어도 자신이 결정한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방침이 관철되기 전까지는 사퇴를 하지 않을 것으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이사장은 20일 밤 정진엽 복지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을 지겠다.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졌지만 '책임'의 조건으로 기금운용본부장의 비연임을 내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최 이사장은 이 의사를 정 장관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이사장은 지난 19일 공단 이사회에서도 "당국이 그걸(비연임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느냐는 건 내 머리로서는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해 비연임 결정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었다.

자연스럽게 홍 본부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홍 본부장은 이미 '비연임'을 통보받았지만 복지부가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복지부는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은 그동안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이는 등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