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영진, “광고주 협회 여론조사에서 KBS 1위다”

KBS 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KBS 본부)가 함께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과 박갑진 시청자 본부장의 신임투표를 실시한다. 부재자 투표는 지난 12일에 실시돼, 13일에 마친다. 본투표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실시된다.

두 인물에 대한 노조측 신임투표와 관련하여 KBS 경영진중 한 관계자는 “한국언론재단과 광고주협회 여론조사에 따르면 KBS 뉴스의 영향력과 신뢰도가 대한민국 전체 언론 가운데 모두 1위인 점은 KBS 보도본부 위상을 증명하고 있으며, 시청자 본부 현안사업인 TV 수신료 인상안은 품격있는 공영방송 만들기라는 공적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의 이익과 당리당락 때문에 처리가 늦어질 뿐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좌측에서)  박갑진 시청자 본부장,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
▲(좌측에서) 박갑진 시청자 본부장,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

이번 투표에서 두 인물이 재적대비 2/3 이상의 불신임을 받게 되면, 노동조합은 사측에 인사조치를 건의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조항이 KBS 노동조합의 단체협약 조항에 들어있다. 투표는 KBS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각 부서에 속한 조합원들만이 투표 권한을 갖게 된다.

보도국의 조합원 숫자는 710명 가량, 시청자국은 510명 가량이다. 고대영 본부장은 473명이 불신임을 던지면, 인사 조치 대상이 되게 된다. 박갑진 본부장은 340명 이상이 불신임을 던지면, 인사조치 대상이 된다.

KBS 노조측은 두 인물에 대해서 강도 높은 비판을 꺼내 들었다.

KBS 노조는 KBS 경영진에 대해 “무엇보다 뉴스와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이 크게 후퇴되고 훼손됐다. 도청 의혹 등으로 상처만 남은 수신료 현실화 추진과 경영 부실로 KBS를 최악의 상태로 치닫게 했다. 종편과 민영 미디어렙 등이 KBS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지만, 대응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고대영 보도 본부장에 대해 “개각 때마다 위장 전입과 논문 이중게재, 땅투기 등 부정과 각종 비리 의혹이 넘쳐났지만, KBS 뉴스는 이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 3사의 메인 뉴스들이 일본 참사를 집중 보도할 때 KBS는 뉴스 중간 7분여에 걸쳐 대통령의 업적을 찬양하는 뉴스를 내보냈다. 80년대 땡전뉴스 시절이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박갑진 시청자 본부장에 대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직종간, 본부간, 본사 지역간 갈등을 관리하고 사안마다 정파적으로 나뉘어 싸움만 골몰하는 이사회 등 사분오열된 KBS 현실에서 박갑진 본부장이 얼마나 소통의 역할을 했는지 매우 궁금하다. 무대책, 무소신, 무능 경영진은 반드시 퇴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KBS 노조 관계자는 “KBS의 보도에 대한 외부의 여론때문에 촬영기자들의 생각이 깊다. 보도의 공정성 측면, 정권을 비판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부분에 있어서 자체적으로 볼 때도 부끄럽다. 보도국내 조합원들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적대비 2/3 불신임이 나오게 되면 단체협약의 권한으로 인사조치를 건의하게 된다. 이러한 권한은 경영진에 대한 합리적 견제와 비판 및 감시기능에 해당하고, 경영권 간섭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