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및 중국 시장 활성화를 통한 4Q 실적 향상

[미디어펜=김태우기자]“다소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환율로 인한 해외시장의 악재속에서 내수시장은 소폭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3분기보다는 4분기에 거는 기대는 크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있었던 2015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액 67조1940억원, 영업이익 4조8429억원, 당기순이익 4조9797억원이라고 밝혔다.

   
▲ “현대차 3Q 안타깝지만, 희망적인4Q 기대”/미디어펜DB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한 49만7867대를 판매했다. 실적 부진 요인으로 글로벌 환율 영향과 마케팅비용 증가, 중국에서의 판매감소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3분기의 실적보다 4분기 실적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동안 고전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세 때문이다.최근 출시한 올 뉴 투싼, 신형 아반떼, 해외 전략형 모델 크레타가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됨에 따라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이날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 사장은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에 대해 밝혔다.이원희 사장은 “3분기 원 달러 환율은 약 13.8% 상승한 반면, 러시아 루블화가 34%나 하락했고 유로화도 3.7% 하락하는 등 원 달러 상승효과가 이종통화 약세로 상쇄됐다”고 말했다.

어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RV, SUV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이에 반해 승용모델 위주로 라인업이 갖춰져 SUV부문 생산능력이 못 쫓아가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구형 엘란트라(아반떼의 미국형 모델)의 교체시기가 다가오면서 판매가 줄었다”고 피력했다.

이 사장은 “(마케팅 비용에 대해)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의 엔저를 통한 판촉을 강화하고 있어 현대차의 입장에서도 이에 대응코자 인센티브의 비중의 늘려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3분기 국내에서 신형 아반떼가 출시, 북미와 유럽에서 신형 투싼이 출시되는 등 신차 출시가 집중돼 이에 따른 마케팅비용 상승 요인이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원희 사장은 올 4분기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대차는 올 1~3분기 중국 판매량은 73만5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9.1%나 감소했다.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가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직격탄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환율을 제외한 다른 악재들이 해소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올 9월 말 중국 정부는 자동차산업 지원을 위해 배기량 1.6ℓ 이하 차종에 기존 10%의 구매세를 5%로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지 전략형 모델을 선보인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호재다. 물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동급 차종과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철저한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이 중국인들 사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4분기 실적에 영향를 끼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원희 사장은 중국의 구매세 인하 정책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도 제시했다. 지난 2009년에도 구매세를 인하했지만 대도시 구매제한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별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현대차가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많았지만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며 구매세 인하 효과까지 맞물려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어 기존 성장률을 2%에서 3%정도로 높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원희 사장은 최근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하여 현대차의 따른 반사이익에 대해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로 일본 메이커와 경쟁하다 보니 폭스바겐 사태로 특별한 반사이익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9월 이후 유럽 시장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폭스바겐 사태 반사이익 보다는 최근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높은 상품성의 올 뉴 투싼 출시 때문”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9~10월 판매 추이를 분석해 본 결과 특별한 변화가 없어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이익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수입차와의 차별화된 상품력 개선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2년에 연비문제 대해서 “환경규제 관련해서는 신속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친환경차 출시 이슈와 관련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PHEV,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에서는 친환경차 시장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며 시장 확대에 맞춰서 제품 출시를 공격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피력했다.

현대차 측은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경영과 브랜드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외부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근 출시한 투싼 및 아반떼, 크레타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에 대한 시장반응이 뜨겁고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진작을 위한 정책들이 시행된 만큼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