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기조 지속될 경우 4분기 이후 실적개선 가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저유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저유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각 사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외환평가손실로 인한 큰 폭의 당기순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분석한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6월 3519억원에서 이달 2634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도 2144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해 5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1320억원에서 77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719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해 52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6400억원 수준의 외환평가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당기순손실이 전망, 3분기 재무 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항공기 도입에 따른 외화 차입금 증가로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메르스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8월부터는 항공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든데다가 저유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4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4분기는 여행업계의 계절적인 성수기에 해당하는 만큼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실적은 유가 수준에 큰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 지속된 저유가 기조는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특히 항공업계 수익성 개선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유류비 하락에 따른 고정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항공권 가격이 낮아져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메르스 여파가 완전히 가신 4분기에 들어서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