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아픈 몸도 애끓는 혈육의 정을 끊지 못했다. 김매순(80) 할머니는 24일 오전 구급차를 타고 북측의 가족이 기다리는 금강산으로 향했다. 지병 악화로 전날 의료진이 방북을 만류했으나 "업혀서라도 가겠다"며 가족 상봉에 대한 의지가 강해 의료진의 보호를 받으며 남측 이산가족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를 출발했다.

김 할머니는 이날 6·25전쟁으로 헤어진 다섯 살 터울의 오빠 아들인 일운(48)·일명(45) 씨를 만날 예정이다. 오빠인 김갑신 할아버지는 안타깝게도 지난 1989년 세상을 등졌다.

김 할머니와 함께 이명세(92) 할아버지도 건강상의 이유로 다른 이산가족들이 이용하는 버스가 아닌 구급차를 타고 이동했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이산가족에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버스 한 대당 의사와 간호사 한 명씩 탑승시켜 이산가족들을 돌보도록 했다. 휠체어와 보청기도 43대와 51대로 애초 신청분보다 넉넉하게 준비했다.

   
▲ 아픈 몸도 애끓는 혈육의 정을 끊지 못했다. 김매순(80) 할머니는 24일 오전 구급차를 타고 북측의 가족이 기다리는 금강산으로 향했다. 사진은 지난 9월 8일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모습./사진=통일부 제공

김 할머니와 이 할아버지를 포함한 남측 이산가족 90가족 254명은 이날 오전 8시45분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김선향 한적 부총재의 환송을 받으며 꿈에도 그리던 북녘 가족을 만나러 출발했다.

이들은 오후 3시30분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3일 간 감격의 이산가족 상봉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