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캔자스시티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며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캔자스시티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7전 4승제의 시리즈에서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캔자스시티는 이로써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캔자스시티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를 4승 무패로 통과한 뉴욕 메츠와 28일부터 7전 4승제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지난 7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6-3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캔자스시티는 1·2, 6·7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캔자스시티와 메츠는 1985년과 1986년 차례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정상과 인연이 없었다.

메츠는 1986년 우승 이후 2000년 월드시리즈에 올라 '숙적' 뉴욕 양키스에 1승 4패로 무릎 꿇었다.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붙어 3승 4패로 패퇴했다.

캔자스시티의 승리는 극적이었다.

1회말 1사에서 벤 조브리스트가 토론토 선발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쳤고, 2회말 1사에선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달아나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캔자스시티는 2-1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7회말 2사 2루에서 알렉스 리오스의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호투하던 캔자스시티 선발 요르다노 벤투라는 4회초 1사에서 호세 바티스타에게 1점 홈런을 내줬지만 5⅓이닝을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캔자스시티의 승기가 굳어지는 듯하던 8회초, 경기가 요동쳤다.

토론토는 첫 타자 벤 리비어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바티스타가 계투 라이언 매드슨을 상대로 극적인 좌월 투런포를 터뜨려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조금씩 내리던 비가 굵어지면서 8회초 종료 후 경기는 중단됐고, 동점을 허용한 캔자스시티의 기세는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속개된 경기 8회말 첫 타자 로렌조 케인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고 4번 타자 에릭 호스머가 우선상 적시타를 쳐 캔자스시티는 다시 리드를 잡았다.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9회초 등판한 캔자스시티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는 첫 타자 러셀 마틴에게 안타를 맞고 케빈 필라에게 볼넷을 내줬다.

마틴이 2, 3루로, 필라가 2루로 도루해 한 방이면 역전이 가능한 1사 2, 3루가 됐다. 데이비스는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리비어를 삼진으로 잡은 다음 조시 도널드슨을 3루수 땅볼로 처리, 팀의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