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주관사 이노션 “여전한 공무원식 탁상행정, 엉뚱한 호객행위”

[미디어펜=김태우기자]매년 적자운영이라고 발표하는 KSF 주관사 이노션이 참가자들의 열띤 경쟁을 위해 기존 상금에서 30% 증액 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의 주관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이노션)은 25일 발송된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도 대회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중 눈에 띄는 항목은 기존 총 3억원 상당의 총 상금보다 30%가량을 증액해 좀 더 많은 참가자 유치를 도모하겠다는 방안이다.

   
▲ 25일 전남 영암 코리앙인터네셔널서킷(KIC)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최종전 메인경기인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경기전 그리드이벤트시간. KSF 메인경기의 이벤트지만 턱없이 부족한 관중으로 텅 빈모습을 보이고 있다./미디어펜

매년 적자운영으로 골머리를 앍고 있다고 발표해오던 이노션이 참가자 유치와 선수들의 열띤 경쟁구도 고조를 위해 추가로 예산을 집행한다는 것이다. 이런 KSF 주관사의 상반된 태도는 관련업계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메인스폰서사인 현대·기아자동차가 고객과의 ‘소통의 장’으로 생각하고 모터스포츠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터스포츠 빅 이벤트를 주도하는데 한계를 드러내며 스폰서사의 본질을 흩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광고대행업체로서 광고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반열에 오른 이노션이지만 이런 태생적인 한계가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이벤트 양대 산맥 중 하나인 KSF를 이벤트에만 집착하는 행사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상황의 악화 등으로 악재와 맞서며 힘들어 하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그룹계열사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 눈에 보이는 외형 키우기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69.3%로 하락했다. 관련업계에선 현대·기아차의 위기의식은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사가 합병한 1998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점유율이다.

이에 반해 수입차의 내수시장 잠식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수입차는 작년 대비 32.7% 증가한 5만8969대다.

이노션은 위기의 현대·기아차를 국내 소비자 및 모터스포츠 관계자,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이노션이 KSF를 굳이 맡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KSF에 참가하는 한 팀 관계자는 “적자운영을 말하며 참가팀들의 요청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노션이 새로운 사람들의 유입과 언론의 관심만을 바라보는 것 같다”며 “새물이 들어오길 바라지만 말고 기존참가자들의 사후관리도 병행해 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 과거 타 모터스포츠경기 주관사 일원이었던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을 떠나 KSF는 경기장 관람객유치가 최우선 과제인 것 같다”며 “관람객 없는 투자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노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2016시즌 KSF의 운영계획으로 4월 영암을 시작으로 5월 송도 도심서킷레이스등 7개월간 6회의 경기로 시리즈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또 클래스 구성에도 참가자와 참가팀간의 치열한 경쟁을 위해 대폭 변경을 추진 중이며 기존 스프린트 레이스의 고정된 형태를 벗어나 내구 레이스와 2Hit 등의 다양한 경기 운용방식을 접목해 참가자와 관람객모두의 흥미유발을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기존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의 명칭을 마스터즈 클래스로 변경하고 1.6 T-GDi엔진을 장착한 현대·기아차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기존 제네시스 쿠페10·20 경기를 통합해 프로팀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