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토트넘 홋스퍼가 황희찬이 막판 교체 출전한 울버햄튼에 패했다. 순위 하락한 토트넘과 순위 상승한 울버햄튼의 격차는 승점 2점 차로 좁혀졌다.

토트넘은 13일 밤(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울버햄튼과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 토트넘의 히샬리송이 교체 출전해 골을 넣고 있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결장한 가운데 울버햄튼에 2-4로 패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앞선 31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3-1로 이겨 4경기 무승(1무3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던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이 빠진 탓인지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하위권 팀 울버햄튼에 일격을 당했다. 승점 37(11승 4무 17패)에 머문 토트넘은 15위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반면 울버햄튼은 4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35(10승 5무 17패)가 돼 1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제 순위표 바로 위아래에 붙은 토트넘과 울버햄튼의 승점 차는 2점밖에 안된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이날 출전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가벼운 타박상으로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어 보호 차원에서 손흥민이 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PL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진 토트넘은 마지막 남아 있는 희망인 유로파리그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와 1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기 때문에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최근 3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다가 이날은 교체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팀이 3-1로 앞선 후반 38분 주앙 고메스 대신 투입됐는데, 뭔가 보여주기에는 뛴 시간이 너무 짧았다. 손흥민의 결장으로 '코리안 더비'도 이뤄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 마티스 텔을 공격 삼각편대로 내세웠으나 제대로 공격이 펼쳐지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벼락같이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잡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쳐낸 공을 라얀 아이트-누리가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8분에는 토트넘이 불운의 자책골을 내줬다. 아이트-누리의 크로스가 존슨 발 맞고 굴절되자 비카리오가 걷어냈는데, 수비수 제드 스펜스 몸 맞고 토트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 울버햄튼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교체 출전했던 황희찬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울버햄튼 SNS


0-2로 뒤지며 전반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14분 존슨의 크로스에 이은 텔의 골로 1-2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불과  5분 뒤인 후반 19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실수로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에게 골을 얻어맞고 다시 1-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토트넘은 선수 교체를 해가며 반격을 노렸고, 교체 투입됐던 히샬리송이 후반 40분 골을 넣으며 다시 한 골 차로 좁혔다.

그러나 추격 기세를 살릴 틈도 없이 1분 뒤 루카스 베리발이 어이없이 공을 빼앗기며 울버햄튼에 역습을 당했다.  마테우스 쿠냐에게 쐐기골을 내준 토트넘은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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