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100일…"미국 강점 살려야" 월가 경고
2025-04-27 14:35:57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헤지펀드 거물 그리핀 CEO "제조업 일자리 못 늘릴 것"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무역정책을 두고 미국 월가와 재계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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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트럼프 대통령 공식 인스타그램 |
27일 연합뉴스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는 대신 미국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자존감을 돌려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꿈은 칭찬할 만하다”면서도 4% 수준인 미국 실업률 등을 근거로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핀 CEO는 자동화되고 있는 제조업 일자리를 되찾으려는 노력 대신 지식재산권 등 미국의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며 “공장 노동과 비교해 놀랄 만한 돈을 주는 일자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비롯해 정부 지출 삭감으로 인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는 사실상 전 산업 분야에서 중국을 돕고 있다”며 유럽이 제조업·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더 안정적인 무역상대국으로 볼 경우 중국에는 이득인 반면 미국에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연구 분야 지출을 삭감한 데 대해서는 “과학은 미국 기술이 우위를 점한 방법 중 하나”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00일을 두고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성공적이지 못한 집권 첫 100일일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이자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은 “시간은 미국의 편”이라면서도 미중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크먼은 “양국이 협상을 위해 180일 관세 중단에 합의하는 방안을 상상해보자”며 “중단이 발표되면 중국은 조속히 합의를 맺을 유인이 큰 반면 시간은 미국의 편”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협상에서 시간은 미국의 친구이자 중국의 적”이라며 “곧 관세를 중단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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