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제재 알리글로 미국 판매 확대…2분기 전문약국 계약 통한 공략
지씨플루, 1000만도즈 이상 수출…WHO 주요 공급사 자리매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GC녹십자가 허은철 대표의 도전적 리더십 하에 올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대표가 신년사에서 양 날개로 비유한 혈액제제와 백신은 주력 제품군으로 올해 실적 호조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GC녹십자 본사./사진=GC녹십자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백신 사업을 필두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GC녹십자는 2분기부터 주요 제품군의 해외 판매를 기반으로 매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앞서 허은철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경영 방향성과 일치한다. 허 대표는 연초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는 것”이라는 신년사를 통해 해외 진출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혁신을 이끄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은철 대표는 2015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략적 투자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회사의 매출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 2위에 올려놓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허 대표는 “만들기 힘든 약, 그러나 꼭 필요한 약을 개발한다는 사명감”을 강조하며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혁신적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도해왔다.

허 대표가 양 날개로 꼽은 주력 제품 중 혈액제제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매출을 본격화한다.

GC녹십자의 글로벌 전략은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로 본격화됐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말 미국 FDA(식품의약국)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미국 내 대형 처방급여관리업체(PBM), 전문약국과의 계약을 통해 16조 원 규모의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 공략에 나섰다. 

GC녹십자는 올해 5000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5년 내 3억 달러 매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알리글로는 고마진 가격 정책과 환자 접근성 향상, 수직통합 유통채널 전략 등을 통해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혈액제제외에도 GC녹십자는 희귀질환 치료제, 차세대 백신, mRNA-LNP 기반 신약 등 다양한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해외에서 진척을 보이고 있는 사업은 백신사업이다.

GC녹십자는 최근 일본, 미국, 유럽의 연구기관·제약사와 협력해 희귀질환 치료제 및 mRNA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감, 수두, 대상포진 등 다양한 백신 제품군을 60여 개국에 수출하는 등 태국 정부 독감백신 입찰에서 2년 연속 전량 수주에 성공해 글로벌 입지를 크게 강화했다. 

특히 ‘지씨플루’ 백신은 누적 1000만 도즈 이상이 수출돼 WHO 산하 국제기구의 주요 계절 독감백신 공급사로 자리매김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백신사업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올해는 백신·신약 수출 증가와 고마진 제품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매출 3838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미국 알리글로 매출이 본격화되고 자회사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보험사의 연초 플랜 변경과 재고 조정으로 1분기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 반면 WAC(도매구매가격) 인상과 공격적 영업 전략으로 2분기부터 성장세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조8073억 원, 영업이익 69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각각 7.6%, 114.8% 증가한 수치다.

한편 허은철 대표는 “백신과 혈액제제라는 전통적 두 기둥, 일반의약품·만성질환 등 일차진료라는 도전적 두 영역, 그리고 국내와 글로벌이라는 확장된 두 개의 그라운드가 상호보완하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GC녹십자의 연결 자회사들도 팬데믹 이후 부진했던 진단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둔화에서 점차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녹십자웰빙의 라이넥 매출 증가와 GC셀의 R&D(연구개발)·판관비 효율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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