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섹터 변동성 급증하며 양 지수간 '디커플링' 현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증시가 또 다시 랠리 양상을 보이면서 연초 대비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급등한 간밤에도 다우지수는 하락했다. 이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 급락 때문인데, 한국 증시에서도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 중이지만 바이오 섹터가 시총 상위에 포진된 코스닥 지수의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은 이달 들어서만 8% 넘게 급락하며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심도 악화되고 있다.

   
▲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 향방에 따라 코스닥 지수 전체가 악영향을 받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증시가 연초의 부진을 씻어내며 질주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2.36포인트(0.72%) 오른 5886.55에 거래를 마치며 상반기의 낙폭을 전부 회복한 뒤 ‘연초 대비 상승’ 방향성을 굳혔다. 나스닥 역시 1.61% 올랐다.

다만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69.67포인트(-0.64%) 내린 4만2140.43에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는 구성종목 중 하나인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의 급락이 작용했다. 유나이티드헬스 측에선 앤드루 위티 회장의 사임 발표나 2025년도 실적 전망 철회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질 만한 재료가 이어서 나왔다. 결국 이날 하루에 주가가 17.79% 급락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주들의 흐름도 상당히 거칠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처방약값 인하 행정명령' 조치가 바이오 섹터 전반의 변동성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오 주요 종목들이 상장돼 있는 코스닥 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당장 이날(14일) 오후 2시를 전후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상황을 보면 대장주 알테오젠이 약 4% 하락 중인 것을 위시해 HLB‧펩트론‧리가켐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등이 모두 하락세다. 알테오젠의 경우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상승세지만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장중 45만9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33만5000원을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 향방에 따라 코스닥 지수 전체가 악영향을 받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미 증시 급등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받아가는 날에도 코스닥 지수만큼은 제대로 상승하지 못하는 ‘디커플링’ 현상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 국내 헬스케어 주가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주가 방향이 가장 중요한 팩터로 작용한다고 판단한다”면서 “당분간 미국 헬스케어 주가 방향성에 기반한 투자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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