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자회사 편입해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그룹 내 SK에코플랜트의 비중 더 커지게 될 전망
환경 분야 조정있지만 건설·환경·반도체 시너지 기대
[미디어펜=서동영 기자]SK에코플랜트가 기존 건설·환경과 더불어 반도체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이 각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반도체 밸류체인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다. 건설과 환경에 이어 반도체까지 갖춘 SK에코플랜트의 체질개선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 SK에코플랜트 사옥./사진=SK에코플랜트

14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SK의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 산하 자회사 △SK트리켐(프리커서 소재 전문) △SK레조낙(식각 공정용 특수가스 생산)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블루 도판트 생산)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포토 소재 전문) 등 총 4개 소재 기업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 사실상 SK머티리얼즈를 거의 고스란히 품에 안게 됐다. 

지난해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와 에센코어(반도체 모듈)를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는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변화를 통해 반도체 관련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포토공정 △식각공정 △증착 및 이온주입 공정 △금속배선공정 △패키지공정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생산은 물론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공정인 OLED 증착 공정의 소재 공급 역량까지 갖추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본업인 건설과 그동안 진행했던 신사업인 환경과 더불어 반도체라는 또 하나의 분야를 사업 부문에 추가하게 됐다.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 등 반도체 관련 설비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넘어 반도체 핵심 공정에 필요한 소재도 공급하게 됐다.  

이는 SK에코플랜트가 SK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됐다는 의미다. 반도체는 SK그룹의 가장 큰 사업부문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9조8000억 원으로 SK그룹 영업이익 25조8000억 원의 90% 가량에 달한다. 

여기에 편승하게 된 SK에코플랜트로서는 든든한 먹거리를 확보하게 됐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는데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 반도체 관련 자회사 편입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신사업으로서 집중해 왔던 환경 분야에 대한 조정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환경관리 자회사 리뉴어스와 리뉴원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렇다고 환경을 전부 손절하는 것은 아니다. 자회사 SK테스의 경우 전자제품 폐기물 재활용(E-waste) 기술을 갖고 있다. SK테스가 메모리 부품 등을 수거해 재활용하면 에센코어가 이를 재가공해 판매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변화는 앞으로 이뤄질 SK에코플랜트의 IPO(기업공개)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의 IPO는 오는 2026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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