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의 간판 홈런 타자 최정이 500홈런을 달성하더니 기세를 이어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인한 시즌 초반 장기 공백만 없었다면 압도적 홈런 1위를 달렸을 놀라운 페이스다.

최정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서고 있던 6회말 홈런을 터뜨렸다. 1사 1, 2루에서 무실점 호투하고 있던 NC 선발투수 신민혁의 2구째 느린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뽑아냈다.

   
▲ 최정이 15일 NC전에서 3점홈런을 날린 뒤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SSG는 최정의 홈런으로 단번에 리드를 잡았고, 8회말 한 점을 더 내 4-0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승리로 SSG는 NC와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하면서 단독 5위(20승 1무 21패)로 올라섰다.

최정은 이번 NC와 3연전에서 매 경기 꼬박 홈런을 날렸다. 첫 경기였던 13일 NC전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500홈런 달성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고 501, 502호 홈런을 계속 터뜨렸다. 시즌 홈런 수는 7개가 됐다.

최정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기간 훈련을 하던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개막을 맞았고, 부상 회복이 더뎌 개막 6주가 지난 지난 5월 2일에야 처음 1군 등록돼 출전을 시작했다.

최정이 왜 KBO리그 역대 홈런 1위에 오르고, 최고의 홈런 타자가 됐는지는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스스로 증명했다. 복귀 당일인 2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첫 타석에서, 그것도 부상으로 장기 공백을 가진 후 나선 복귀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며 '홈런왕의 귀환'을 알렸다.

이후 최정의 홈런 방망이는 뜨거웠다. 15일 NC전까지 12경기 출전해 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4호이자 통산 499홈런을 날린 후 '아홉수'도 별로 겪지 않고 3경기 만인 13일 NC전에서 통산 50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올 시즌 최정이 3경기 이상 홈런을 못 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13일 NC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500홈런을 달성했던 최정.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15일 현재 7홈런의 최정은 팀내 홈런 1위이며, 홈런 부문 공동 11위에 올라 있다. 홈런 선두 삼성 디아즈(17홈런)와는 10개 차이가 난다.

만약 최정이 시즌 개막부터 출전해 지금과 같은 페이스(12경기 7개)로 홈런을 계속 쳐왔다면 산술적으로는 24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출전 경기 수가 많지 않아 객관화시키는 것은 무리지만, 그만큼 최정의 현재 홈런 생산 능력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정은 비록 6주 늦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38세의 나이에 통산 4번째 홈런왕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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