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창단 첫 우승, 7차전 끝에 서울 SK 제쳐…허일영 MVP
2025-05-17 17:39:36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창원 LG가 서울 SK와 7차전까지 간 혈투 끝에 창단 28년 만의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LG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최종 7차전 원정 경기에서 SK를 62-58로 물리쳤다.
![]() |
||
▲ 창원 LG가 서울 SK를 4승 3패로 누르고 창단 첫 챔피언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L 공식 SNS |
1~3차전에서 승리 후 4~6차전을 내리 내주며 역스윕 위기에 몰렸던 LG는 마지막 승부에서 웃으며 4승3패로 1997년 창단 후 처음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LG는 2013-2014시즌 정규시즌에서 한 차례 우승한 적이 있지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다.
2022년 LG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 감독은 첫 우승을 일궈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KBL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이는 김승기 전 고양 소노 감독, 전희철 SK 감독에 이어 조상현 감독이 역대 3번째다.
![]() |
||
▲ 창원 LG의 창단 첫 우승을 일궈낸 조상현 감독. /사진=창원 LG 세이커스 공식 SNS |
정규리그 1위 SK는 LG의 기세에 밀려 통합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는 LG의 39세 베테랑 허일영이 차지했다. 이날 양 팀 최다인 14점을 올린 허일영은 MVP 선정 기자단 투표에서 총 80표 중 32표를 받아 팀 동료 칼 타마요(23표), 아셈 마레이(22표)를 제쳤다.
최종전이라는 부담 탓인지 두 팀 모두 슛 난조에 시달리며 많은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1쿼터에서는 LG가 10점, SK가 8점밖에 못 뽑아냈다. 2쿼터에서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으나 초반 허일영과 양준석의 3점포가 꽂힌 LG가 27-23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 |
||
▲ 창원 LG의 창단 첫 우승에 공을 세우고 챔피언전 MVP로 선정된 허일영. /사진=KBL 공식 SNS |
3쿼터는 SK의 추격에 한때 동점이 되기도 했으나 LG가 허일영의 외곽포와 속공 등으로 41-38로 리드를 지켜냈다.
마지막 4쿼터에서 경기가 요동쳤다. LG가 타마요, 허일영의 3점포 등 외곽포 폭발로 55-45, 1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순탄하게 LG의 승리로 마무리되는가 했으나 SK가 강력한 수비로 LG의 득점을 약 3분간 봉쇄하면서 맹추격을 했다. 김형빈의 연속 3점포와 김선형의 속공으로 53-55로 따라붙었다.
1분 58초를 남기고 타마요가 5반칙 퇴장을 당해 LG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SK의 공격이 불발되는 틈을 타 LG가 다시 달아났다. 유기상의 스틸에 이은 속공을 마레이가 골로 연결해 승기를 잡았다.
20초를 남기고 LG가 58-55로 앞서자 SK는 파울 작전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LG는 유기상이 자유투로 4점을 내며 승리를 굳히고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