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해 무안타로 침묵하고 수비에서 결정적 실수까지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17호 홈런에도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혜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17일 LA 에인절스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방망이를 달궜던 김혜성은 이후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돼 한 번도 타석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은 타격감이 떨어져 안타를 때리지 못했고, 시즌 타율은 0.452에서 0.400(35타수 14안타)로 떨어졌다.

중견수 수비에서는 결정적 실수도 했다. 1회초 수비 1사 1, 2루에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평범한 뜬공을 타구 방향을 놓쳐 잡지 못하면서 2루타를 만들어줬다. 이 때 2루주자가 홈인해 선제 실점했고,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내야땅볼로 추가점을 내줘 다저스는 1회초 2실점하고 말았다. 김혜성이 정상적인 수비만 했다면 내주지 않았을 점수였다.

다저스 선발투수 잭 드레이어는 2회초 1실점을 더 한 뒤 2이닝 3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이어 등판한 랜던 낵까지 난조를 보이며 3회초 4실점이나 해 다저스는 초반 완전히 승기를 빼앗겼다.

수비 실수로 위축된 때문일까. 김혜성은 타석에서 만회를 하지 못했다. 3회말 유격수 땅볼, 6회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9회말 2사 1, 2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을 쳐 끝내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 오타니(왼쪽)가 6회말 시즌 17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져 4연패에 빠졌다. /사진=LA 다저스 SNS


초반 0-7까지 뒤진 다저스는 6회말 오타니와 무키 베츠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는 등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하고 5-9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29승 19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는 지켰지만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7승 18패)와 승차는 0.5게임으로 좁혀졌다.

오타니는 시즌 17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팀 연패를 끊지 못해 기뻐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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