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용잔고 3년 만에 최대…분위기 잡아가는 개미들
2025-06-19 13:13:19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코스피 신용융자잔고 3년 만에 11조 돌파 "저평가 업종 순환매 조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목전에 두고 등락을 반복 중인 가운데, 개인투자자(개미)들은 이미 3000 돌파를 시야에 넣고 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1조4000억원에 근접하며 지난 2022년 6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치까지 차올랐다. 국내 증시에 여러 호재들이 쌓여 있는 것은 사실이라 이와 같은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복귀는 ‘아직’이라는 시각도 있다.
![]() |
||
▲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목전에 두고 등락을 반복 중인 가운데, 개인투자자(개미)들은 이미 3000 돌파를 시야에 넣고 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사진=김상문 기자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재료는 ‘코스피 3000 돌파’ 기대감이다. 현재 2960선에서 등락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약 1% 정도만 올라도 3000을 돌파하게 된다.
코스피 3000의 의미는 단순히 숫자의 측면에서도 존재하지만, 이 수준이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 수준에 도달한다는 점에서도 큰 지표가 된다. 이제야 겨우 지수가 자산만큼의 수준에 올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대규모 추경이나 상법개정 등 여러 가지 증시 부양 재료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역대 최고치인 3300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증시에 대한 상승 기대감을 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신용공여 잔고금액(신용잔고)이 있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후 아직 상환하지 않은 상태인 돈이다. 흔히 빚을 내서 하는 투자하는 ‘빚투’의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잔고는 19조3856억원 수준까지 불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가운데 11조3718억원은 코스피에 쌓인 신용잔고라는 점이며, 이는 2022년 6월14일(11조4737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다 수준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3년 만에 처음으로 60조원대에 진입했고 지난 16일에는 65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반면 올해 1월 말부터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계속 7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아직까지는 개인들의 복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추가상승 여력을 열어두는 부분이다.
결국 현재는 작년 하반기부터 어마어마한 물량을 팔고 나갔던 외인들의 복귀로 인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며, 본격적으로 개인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랠리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리서치부장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최근 상승세가 컸던 종목에서 차익실현 이후 저평가되었던 업종으로 순환매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이슈가 금융시장의 장기 흐름을 바꾸지는 않으나, 통제 불가능한 변수이기에 당분간은 해당 이슈에 따른 투자심리와 증시 변동성을 주시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