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SGI서울보증의 시스템 장애 사태로 소비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게 됐다. 이에 SGI서울보증은 보상을 약속하고 피해사례를 집계 중으로 피해보상청구서 양식을 마련했으며 곧 피해신고센터 운영 첫날 들어온 피해보상 사례에 대한 보상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지난 14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서버가 마비된 지 나흘만인 전날 핵심 전산시스템을 복구해 오전 10시부터 업무를 정상 재개했다.

기존의 전산 장애로 지연됐던 전세대출보증, 주택담보대출(MCI보증),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대금 보증에 대해서도 보증서 발급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 SGI서울보증 본사 사옥 전경./사진=SGI서울보증


SGI서울보증은 전산장애 이후 상담과 접수가 진행된 전세대출보증 등 신규 보증수요에 대해 대출기관과 협업해 적시에 보증서가 발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후보완 방식으로 취급된 전세대출보증, MCI보증,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대금 보증서에 대해서도 보증서 발급이 누락되지 않도록 대출기관, 통신사와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은 휴대폰 할부 개통과 부동산 전월세 보증을 비롯해 금융기관 대출 보증 등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세대출의 경우 서울보증 적격심사를 통과해야 보증 한도 범위 내에서 대출이 나오는데 이번 시스템 마비 사태로 은행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SGI서울보증은 우선 시중은행과의 긴급 협의를 통해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임차인에게는 ‘선대출, 후보증’ 방식으로 먼저 대출을 실행한 뒤 보증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이는 SGI서울보증의 사전 심사를 통과한 기존 신청 차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은행에선 SGI서울보증을 통한 신규 대출 승인은 이뤄지지 않아 불편이 컸다.

SGI서울보증 전세대출 한도는 최대 5억원으로 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기금(HUG) 등 다른 보증기관에 비해 규모가 가장 크다.

SGI서울보증의 자산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약 9조5000억원이며 연간 신규 보증서 발급 건수는 약 1351만8000건, 보증 규모는 350조원에 이른다.

SGI서울보증은 시스템 장애로 인한 피해 구제를 위해 지난 16일 오전부터 피해신고센터를 무기한 운영하며 피해사례를 받고 신고 내용을 검토해 사실관계와 피해 금액이 확정되면 전액 보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피해신고센터는 피해사례 접수부터 보상 가능성 상담까지 응대할 수 있는 전문인력으로 구성했다. 시스템 장애로 피해를 입은 개인과 기업은 누구나 유선전화로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다.

현재 상담 접수를 받고 피해 유형을 정리 중으로 아직 손해액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첫날 피해사례 신고 1건과 기타 불편사항 상담 등 총 55건이 접수됐으며 SGI서울보증은 매일 통계치를 확인하고 있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지금 일단 피해사례를 다 받고 있고 조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보상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고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이사 과정에서 보증서 발급이 안 돼서 전세대출이 중단됨으로써 발생한 손해가 실제 피해사례로 확인해서 그 건에 대해 보고 있는데 다른 내용은 더 받아서 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상장 당시 제출했던 증권신고서에서 약속한 것과 달리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ISMS-P)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준비 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는데 복구가 완벽하게 되고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 ISMS를 포함해서 보완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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