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형 특화 중소업체 협력, 비용절감·정확성 두 마리 토끼 한번에
[미디어펜=김태우기자]수입차 보급이 확산되며 문제로 지적돼 온 수입차 네비게이션이 국내 중소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발돋움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간 보기 힘든 길안내와 복잡한 접근방식 등으로 지적 받아왔던 수입차 네비게이션이 좀 더 편리한 국내고객들의 길안내를 위해 국내 중소 지도 공급업체와 손을 잡고 '길치' 오명을 벗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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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와 렉서스에 적용된 국내 중소네비게이션 업체 맴퍼스 아틀란/홈페이지 캡처 |
혼다가 새로 채택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의 한 가지 더 발전한 특징은 SD카드에 의존하지 않는 실시간 내비게이션(클라우드 내비게이션)이라는 점이다.
아틀란은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를 통해 실시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과 연동, 무선 지도 업데이트,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 안내 서비스를 지원한다.
순정 내비게이션 이용자들이 업데이트 시마다 SD카드를 뽑거나 실시간 길 안내를 받지 못했던 단점을 해결했다.
BMW코리아도 국내 내비게이션 전문업체의 지도를 공급받아 최근 출시한 신형 7시리즈를 비롯해 앞으로 출시할 모든 신차에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할 계획이다.
BMW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인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지난해 8월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BMW 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하면서 함께 투자 중인 R&D센터의 첫 번째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올여름 국내 전자지도 회사와 손잡고 새로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선보일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그 동안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가 제공한 노키아 히어의 세계 공용 전자지도를 번역한 한글버전을 사용해 국내 지형 최적화에는 어려움을 격고 있었다. 이런 부분은 BMW고객들에게 항상 지적받아온 부분이기도 했다.
이에 BMW고객들은 차량 내비게이션 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길을 찾곤 했었다. 이런 고객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BMW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전체를 개편한 것이다. 새로 개발한 시스템은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와도 연동된다.
이러한 일부 수입차 업체의 현지화 시도는 국내에 들어온 다른 수입차 업체도 국내 기업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새로운 지표를 보여주는 중요한 본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주요 수입차 업체는 본사 내비게이션을 단순히 한글화하거나, 국내 업체와 공조한 하드웨어는 탑재하면서도 지도는 국내형이 아닌 것을 쓰는 등 형식만 한국형을 갖춘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왔다.
이에 최근 탑재 중인 커넥티드 서비스와 호환이 안 되는 등의 문제로 고객들이 불만이 있었지만 이런 문제들을 앞으로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친숙하고 정확한 네비게이션을 통해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포화상태인 지도업체들의 새로운 판로가 생기면서 또다른 기회제공이라는 측면에서 긍적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수입차 입장에선 처음부터 새로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비용절감효과까지 누릴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순정 내비게이션은 오래전부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최대 불만 요소 중 하나로 꼽혀왔다”며 “이런 고객 불편사항을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창출과 고객편의 제공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