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오는 2026년도를 앞두고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공통된 목표 하에 일부 기업은 부진한 라인업을 정리하고 나섰으며, 신작 확대와 글로벌 공략 강화 등 각기 다른 해법으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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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픽사베이 제공 |
1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최근 부진한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를 잇따라 공지했다. 성과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친 프로젝트는 과감히 정리하고 손실을 최소화해 내년도 라인업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넥슨의 경우 지난 7월 정식 출시된 '슈퍼바이브'의 서비스를 내년 2월 26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공지사항을 통해 "깊은 고민 끝에 앞으로의 개발과 운영을 지속하기에는 충분한 동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사용된 결제 금액 등 세부 환불 정책은 내년 1월 14일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8월 출시된 '호연'의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정식 출시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아울러 '블레이드 앤 소울 2'의 글로벌 서비스 종료도 결정했다. 이 게임은 지난 2021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약 4년간 운영해 온 인기 라인업이지만 흥행 장기화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엔씨 측은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소식으로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서비스 종료날까지 의미 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올해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의 흥행에 힘 입어 내년에도 신작 8종을 선보이며 물량 공세에 나선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스톤에이지 키우기 △SOL: enchant △몬길: STAR DIVE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프로젝트 옥토퍼스 △이블베인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등의 게임이 준비됐다. 이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체 매출의 약 90%가 인앱결제 기반의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하는 넷마블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크래프톤의 경우 넷마블에서 AI(인공지능) 조직을 이끌었던 설창환 전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AX(인공지능 전환) 역량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설 부사장은 크래프톤에 신설된 '스튜디오 서포트 본부'의 신임 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고품질의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크래프톤은 최근 개인용 AI 비서 'KIRA'를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를 통해 공개한 바도 있다.
올해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겪은 카카오게임즈는 내년엔 AAA급 신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자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을 쏟아내며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라이온하트가 준비 중인 대형 MMORPG '프로젝트Q(가칭)' 의 출시가 예정됐으며 하반기에는 글로벌을 겨냥한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이 준비됐다.
한편 정부도 내년에는 K-게임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문체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년 10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문화창조산업 성장엔진을 가속화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2023년 첫 수출 역성장을 겪은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모바일을 통한 신규 유저 유입 구조를 PC·콘솔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대작 IP 개발을 위해 정책 펀드 대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인디 게임 분야에 93억 원을 투입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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