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론' 수요에 매출 136억 달러…시장 전망 상회
테라팹 파트너 선정에 파운드리 경쟁 구도 변화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경영난을 겪던 인텔이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서버용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차세대 반도체 생산 협력을 공식화하며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인텔은 23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36억 달러(약 20조1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도는 수치다.

   
▲ 경영난을 겪던 인텔이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서버용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차세대 반도체 생산 협력을 공식화하며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사진=인텔 제공


실적 개선의 핵심은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다. AI 서비스가 기존 ‘학습’ 단계에서 실제 사용자인 ‘추론’과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하면서 인텔의 주력 제품인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I 패러다임 변화가 인텔의 CPU와 첨단 패키징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단순한 실적 회복을 넘어 대형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테슬라의 자체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인 ‘테라팹(Terafab)’에 파트너로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TSMC에 전량 의존하던 테슬라가 인텔을 새로운 선택지로 낙점하면서, 인텔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강력한 반등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인텔의 이 같은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맞물려 있다. 미 연방 정부는 지난해 인텔 지분 9.9%를 인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으며, 보조금 지급을 통해 미국 내 생산 기반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부활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에게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CPU 시장 활성화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이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인텔이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최근 삼성전자 출신 한승훈 부사장을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인텔이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사업 재건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무게중심이 다시 미국 본토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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