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생산 및 수출 카르텔인 OPEC에서의 전격 탈퇴를 선언했다.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중동의 핵심 산유국이자 OPEC의 주축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 카르텔인 OPEC와 OPEC+에서 전격 탈퇴했다.

UAE는 28일(현지시간), 5월 1일부터 OPEC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OPEC 내 세번째로 큰 산유국이다.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UAE 에너지 장관은 CNBC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장기적인 전략 검토에 따른 정책적 진화"라고 밝혔다.

그는 생산 쿼터와 같은 어떠한 제약에서도 벗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기와 속도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OPEC의 카르텔에 구속되지 않고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석유 증산 등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마즈루에이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불화설과 관련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수년간 함께 일해온 사우디의 리더십을 깊이 존중하며 이번 결정은 우리 형제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석유시장은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해 공급 부족 상태이므로, 지금 탈퇴하는 것이 국제 유가나 다른 회원국들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OPEC을 떠나더라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점진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추가 물량을 공급하며 책임 있는 산유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하루 500만 배럴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의 자유를 원한다"고 밝혀, 향후 증산으로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UAE의 이런 결단은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카르텔의 규제 없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글로벌 탄소 중립 전환이 가속화되기 전 매장된 석유의 가치를 최대한 빠르게 현금화하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UAE의 전격 탈퇴로 OPEC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회원국들이 다투어 증산을 요구할 경우 OPEC이 강력한 가격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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