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 개회식의 전체 연출을 맡은 프로듀서가 오작동한 오륜기 구조물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개최식 연출의 총 책임자인 콘스탄틴 에른스트(53) 프로듀서는 8일(한국시간) 대회 개회식을 마친 후, 전 세계 취재진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러분들이 작동하지 않은 오륜기 구조물에 대한 질문을 가장 먼저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완벽함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대응했다.
 
   
▲ 7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트 내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뉴시스
 
올림픽 개회식은 개최국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는 가장 큰 무대다. 약 56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소치올림픽이었기에 개회식에 쏠리는 세계의 관심도 대단했다.
 
러시아는 기계 오작동으로 체면을 구겼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화려한 눈꽃 구조물 링 5개가 순서대로 꽃을 활짝 피우며 오륜기의 동그란 원으로 펼쳐지던 중 오른쪽 상단의 것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에른스트는 "어떠한 것도 완벽할 수 없다. 그냥 잊고 나머지 개회식 쇼를 즐겼으면 됐을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5개 링 중 1개가 펼쳐지지 않은 것은 불행한 일이다"면서도 "불교의 말을 되새겨보자. 깨끗하고 완벽하게 닦인 공에서 작은 흠집을 찾을 수 있다"며 완벽한 개회식에서 나온 작은 실수일 뿐이라고 축소했다.
 
조직위원회는 실수가 나오자 급하게 생방송 중계를 리허설 당시 장면으로 넘겼다.
 
펼쳐지지 않은 링이 아메리카 대륙을 의미한다면서 버락 오바마(53) 미국 대통령이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정치적인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다.
 
이밖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장면은 또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일본 선수단이 입장할 때, 지면에 비친 일본 지도에서 훗카이도 주변의 북방 영토가 구름 갈은 것에 걸려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북방영토를 두고 분쟁 중이다.
 
조지아 선수단이 입장할 때에도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독립국가로 승인한 조지아의 두 지역이 흰 구름에 덮여 보이지 않았다.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와 무력 충돌한 후, 일방적으로 조지아에 속했던 압하지야와 남 오세티아 지역을 독립국으로 승인했다. 조지아는 두 곳을 여전히 '러시아에 점령당한 자국 영토'로 여기고 있다.
 
조지아 언론은 "러시아가 소치올림픽 개회식에서 조지아의 체면을 깎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