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추월을 통해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26·대한항공)이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승훈은 22일(한국시간) 끝난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 주형준(23)-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후배들 덕분에 메달을 땄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 네덜란드와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빅토리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3분40초85를 기록해 3분37초71의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한 네덜란드에 뒤졌다. 하지만 러시아(8강)와 캐나다(준결승) 등 전통의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중심에 선 이는 이승훈이었다. 이승훈은 8바퀴를 도는 레이스의 절반 가량을 맨 앞에서 질주했다. 첫 번째 주자는 공기 저항이 커 체력 소모가 심하지만 이승훈은 매 라운드 후배들을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승훈은 "예전에 쇼트트랙 했을 때도 계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러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면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와서도 팀추월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개인전에서는 망쳤지만, 팀 추월에서는 잘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팀 추월은 한국의 전략 종목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 선수는 기대 이상의 끈끈한 호흡으로 선수단에 값진 메달을 선물했다. "사실 나도 신기하다"고 운을 뗀 이승훈은 "왜 팀 추월에서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팀워크인 것 같다. 후배들과 내 기량이 좋아진다면 더 강한 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이승훈은 후배들도 기쁨을 맛 본 것을 무척 뿌듯해 했다.
 
그는 "수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에 도전하지만, 출전도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와서 메달을 못 따는 이들도 많은데 후배들이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면서 "나도 후배들 덕분에 메달을 땄다"고 웃었다. 
 
팀추월 은메달로 총 메달을 3개로 늘린 이승훈은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중 최다 올림픽 메달 보유자가 됐다. 노메달로 기울어가던 남자 선수단의 체면 또한 톡톡히 살렸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선수들이 조금 부진해서 (첫 메달이라는 사실이)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모)태범이가 확실히 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올림픽은 이변이 존재하는 것 같다"면서 "최다 메달리스트가 돼 자랑스럽다. 평창 대회에도 나가게 된다면 메달 사냥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