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자회견 전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방식, 당 존속여부·권력구도 분수령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및 자체 무공천 여부를 당원과 국민에게 묻기로 한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전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같은 비율로 반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이 방식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둘러싼 당내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투표가 향후 당내 권력구도를 좌우할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안철수 대표/뉴시스 자료사진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를 통해 전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방식을 결정한 뒤 이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했다.
 
당 내부 전열을 다듬는 문제이기 때문에 전당원투표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던 반면 기초선거 공천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므로 국민여론조사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병행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민주당 출신과 새정치연합 출신의 셈법은 제각각이다.
 
우선 민주당 출신들은 새정치민주연합 현 권리당원의 대다수가 민주당 출신이란 점에서 전당원투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당원투표에서 기초선거 공천 쪽으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올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기초선거 공천폐지안건을 놓고 실시한 전당원투표 당시 76370(투표율 51.9%) 중 찬성 51729(67.7%), 반대 24641(32.3%)으로 가결됐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민주당 출신들의 시각이다.
 
당시에는 상당수 민주당원들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에 대한 반감 탓에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찬성했지만 지난달 통합신당 창당으로 새정치연합 출신 인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합류하면서 당내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과정에서 새정치연합 출신이 침투하자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한 전국 각지의 민주당 출신 당원들과 현역 의원들은 기초선거 '내천' 등을 고리로 점차 공동의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민주당 쪽은 전당원투표에서 기초선거 공천 쪽으로 대세가 기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전당원투표의 우세를 바탕으로 국민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출신 현역의원들의 분석으로 보인다.
 
반면 안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새정치연합 쪽도 당 안팎의 확고한 기반 구축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그간 당내에서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서 기초선거 공천 폐지에 관한 견해를 묻는 문항에 꾸준히 60% 이상 찬성표가 나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번 결정에 대해 자신의 재신임 여부 문제 등 까지 연계하는 강수를 뒀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확신한다. 새정치연합의 창당정신이며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에 대해서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들께서는 선거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흔쾌하게 지지해주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정치를 바꿔보려는 진정성에 대해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당 지도부와 당내 주류, 새정치연합 출신들은 전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등에서 조직동원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일각에선 이번 투표가 당 지도부와 당 주류, 새정치연합 출신, 그리고 친노무현계와 당내 진보성향 강경파 등이 벌이는 건곤일척의 싸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향후 당권 및 대권 경쟁과도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원투표를 요구했던 대표적인 인사가 안철수 공동대표의 잠재적 라이벌인 문재인 의원이란 점에서 이번 투표가 향후 당내 세력구도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방선거 전략은 물론 향후 당의 존속 여부와 당내 권력구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투표 결과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