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폐지... 캐피탈사 "안돼"
금융당국의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 폐지 정책이 현대캐피탈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캐피탈사 임원들을 모아 회의를 열고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은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결제액을 캐피탈사가 대신 갚아준다. 대신 고객은 캐피탈사에 할부로 결제액을 갚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은 수수료를 받은 카드사가 제휴를 맺은 캐피탈사에게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돌려주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일반 할부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발간된 금감원의 금융소비자리포트에서도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소개됐다.
현대캐피탈과 같이 캡티브시장(전속시장)이 없는 아주·KB·하나캐피탈 등은 이 같은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상품의 활성화로 현대캐피탈의 현대·기아차 판매 점유율은 지난 2011년 86.6%에서 지난해 74.7%로 크게 줄었다. 전체 신차에서 현대캐피탈의 할부금융 점유율도 66.8%에서 56.5%로 급감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러한 상품이 과다경쟁으로 시장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다며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아주·KB·하나캐피탈 등 6개 캐피탈사 대표이사는 여신금융협회에 폐지를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고객의 편의를 무시한채 특정 기업을 밀어주기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당사자들은 "지난 2010년 금감원의 승인을 받고 판매된 이 상품이 폐지될 경우 현대캐피탈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고 시장 경쟁을 통한 할부금리 인상을 견제할 수 없게 될 것이다"라며 "관련 종사자 1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