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동영상, "침몰 7시간 후에도 아이들 많이 살아있었다" vs "기계적 오류일수도..."
세월호 유족들이 침몰 7시간 후에 찍힌 단원고 학생들의 마지막 동영상을 공개해 온 국민이 다시 한번 슬픔에 빠졌다.
동영상 속에서 학생들은 곧 닥치 운명을 모른채 서로 위로하며 구명조끼를 입고 나란히 앉아 있거나 머리를 옆으로 쓸어 넘기는 등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울리고 있다.
![]() |
||
▲ 세월호 유가족들이 9일 침몰 7시간 지난 뒤 찍힌 아이들의 동영상을 공개해 다시 한번 슬픔과 충격을 줬다./사진=jtbc 방송 캡처 |
하지만 침몰 7시간 선내에서 찍혔다는 이 동영상이 기계적 오류일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어 사고대책 본부가 면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9일 새벽 3시50분께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이 중 경찰이 가로막자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동영상 5컷을 공개했다.
유족들은 이 중 한 컷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6시38분경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에는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있고, 머리를 옆으로 쓸어 넘기는 여학생의 모습도 보인다.
동영상이 오후 6시38분이 촬영된 게 맞다면 배가 완전히 침몰하고 난 후 최소 7시간 20분 동안 승객 중 일부가 배 안에 생존해 있었다는 의미다.
세월호는 16일 오전 11시18분경 선수 일부분만 남기고 완전히 침몰했다.
한 유족은 "이 영상은 배가 다 가라앉았을 때 동영상이다. 아침에 사고가 났는데도 저녁까지 해경, 해군에서 한 사람도 잠수를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기계적 오류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동영상을 찍은 휴대폰의 촬영시각이 잘못 기록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영상은 배가 물에 완전히 잠긴 상황에서 실내 영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환한데다 배의 기운 정도가 심하지 않아 보이는 점이 을 근거로 기계적 오류로 촬영시각이 잘못 기록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유족들이 공개한 동영상을 입수해 면밀한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명석 공동대변인은 이날 오전 "동영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동영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동영상, 진짜 침몰 7시간 후 사진이면 이걸 어쩌나" "세월호 동영상, 진실이 뭘까" "세월호 동영상, 유가족들 가슴이 얼마나 미어졌을까" "세월호 동영상, 보지 못했지만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네" "세월호 동영상, 그 시간까지 살아 있었다면 부모님들 가슴이 얼마나 미어졌을지..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