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민銀 전산시스템 보고서 조작 결론 '내분 아니다'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교체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특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산시스템 교체 결정 과정에서 관련 보고서들이 조작·왜곡된 혐의를 찾아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로부터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국민은행과 KB금융에 대해 특검을 실시했다. 또한 리베이트 의혹도 풀기 위해 경영진의 계좌까지 조회했으나 리베이트 혐의는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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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록 KB금융 회장/뉴시스 | ||
금감원은 KB금융 임원들이 관련 보고서를 조작·왜곡한 혐의를 찾아냈다. 금감원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모두 중과실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또 KB금융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가 국민은행의 경영협의회와 이사회 안건을 임의로 고치는 등 깊이 관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 역시 전산 교체와 관련한 왜곡 과정을 알면서 그냥 넘겼다는 정황이 적발돼 금감원으로부터 업무집행 정지를 사전 통보받았다.
특검을 요청한 정병기 감사 역시 감사위원회 보고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경징계를 통보받았다.
금감원으로부터 징계 사전통보를 받은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지난 11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형태로든 여기에 관련된 분들이 징계 대상이 됐다는 것은 감독당국에서도 이 보고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외부에서 보는 것과 같이 집안싸움이나 권력다툼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 작성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되돌릴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게 될 것으로 판단해 결례를 무릅쓰고 이사회에서 다퉜다"며 "그래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감독당국까지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전산 시스템 교체 절차가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은행 이사회는 금감원의 특검 결과가 나올때까지 주전산시스템 교체 일정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전산시스템 교체에 필요한 입찰과 벤치마크테스트(BMT)등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으로 예정된 전산시스템 교체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로써 전산시스템 교체와 상관없이 한국IBM은 2015년까지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을 계속해서 국민은행에서 챙기게 됐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