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몰아닥칠 징계 태풍에 올 하반기 4대은행 수장에 대한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모든 금융사고를 심의해 당일 소명 절차를 거친 뒤 징계를 확정한다.
올해 초에 불거진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태, 도쿄지점 비리,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중징계가 사전 통보된 KB금융그룹과 10여개 금융회사,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징계 대상이다.
금감원의 징계 수위에 따라 4대 은행장의 교체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국민은행 이건호 행장은 도쿄지점 부당 대출 비리와 주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내부 통제 미흡으로 당국의 심판대에 올려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KB금융그룹은 임영록 회장도 징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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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호 국민은행장/뉴시스 | ||
임 회장은 국민카드 분사 과정에서 고객정보유출에 대한 책임라인에 있었다는 이유로 징계받는다. 이에 KB금융지주측은 "임 회장이 당시 전결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소명해 징계 수위를 낮추려 노력했다.
또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이번 제재심의위원회 징계 대상은 아니지만 지난 4월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미래저축은행을 부당지원했다는 이유로 문책경고를 받았다.
그간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장들은 대부분 스스로 물러났으나 김 행장은 임기를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시그널을 계속해서 내왔다. 김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중징계를 이례적으로 사전통보하는 등 사퇴압력을 넣었으며 다음달에는 하나은행의 KT ENS 협력업체 부실대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행장에게 추가 제재를 내려 또 다시 압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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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준 하나은행장/뉴시스 | ||
금융권은 중징계가 예상되는 이건호 행장과 이미 한차례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행장의 거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순우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30일까지로 10월이면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행장은 지난해 취임할 때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임기를 1년 6개월로 제한했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대로면 내년 초에 우리은행이 새 주인을 맞이하는데 새로운 행장을 뽑기보단 그때까진 자리를 유지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만약 매각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경영권 인수를 위한 경쟁자들이 나타나지 않아 유효경쟁의 불발된다면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우리은행 인수 의향을 나타낸 곳은 교보생명뿐이다.
따라서 이 행장의 연임 여부는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이번 징계 태풍 4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은행장 징계를 피했다.
다른 은행들이 각종 사건·사고로 당국의 징계와 여론의 비난 속에서 경영악화 일로에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서 행장이 취임한 이후 4년 간 순이익에서 줄곧 은행권 1위를 놓치지 않아 단연 돋보인다.
서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통상 임기 만료 3개월 전에는 차기 행장에 대한 윤곽을 어느정도는 잡아야 되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은행업 불황 속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유지해 온 경영성과와 추진중인 새로운 사업들로 인해 은행 내부에선 서 행장의 연임을 예측하고 있다. 이미 서 행장은 지난 2011년부터 은행장 업무를 시작해 2012년 초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어 이번에 3연임에 성공한다면 임기가 2018년 3월까지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