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기업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간 임원용 법인 세단 영업전이 본격화됐다. 올해는G90·K9 등 제네시스와 현대기아차가 국산 대형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수입차 와의 경쟁에서 초반 기선을 제압한 모습이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연말 인사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법인판매 비중이 높은 준대형·대형세단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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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11월27일 공개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 /사진=제네시스 제공 |
가장 뜨거운 건 제네시스 G90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7일 제네시스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EQ900 부분변경)을 내놓으며 법인차량 수요 잡기에 나섰다.
첫 반응은 폭발적이다. G90은 지난달 12일 사전계약 당일에만 2774대가 계약됐고 이후 11영업일만에 6713대를 돌파했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6713대의 사전예약 고객 중 법인고객 비율은 70.3%(4719대)에 달한다. 이 중 각 트림별 최상급(프레스티지) 모델은 꾸준하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G90는 7000만원 후반에서 1억원대 초반으로 3.8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1억원을 넘는다.
구 모델인 EQ900(2017년)를 찾는 임원들도 많다. EQ900은 2015년 출시 당시에도 법인 계약이 약 70%에 달하는 등 매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델이다. 이런 수요를 감안 제네시스는 EQ900(2017년형) 가격을 트림별 2% 상향조정했다. 이전보다 200만원 가량 높아진 셈이다.
기아차 법인영업 팀도 잰걸음이다. 기아차는 제네시스 G90에 앞서 2세대 신형 K9을 통해 법인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5.0모델은 법인 고객 대상 사전 판촉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4월 선보인 신형 K9은 7개월 연속 월 판매량 1000대를 넘겼고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1만761대를 기록했다. 올해 판매목표(1만2000대) 초과 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입차 업계에선 벤츠와 BMW도 각각 S클래스, 7시리즈를 앞세워 법인영업에 나섰다. 아우디도 내년에 대형 세단 A8을 국내 시장에 론칭해 도전장을 냈다. 기업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들 차종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즐겨타는 5000CC급 이상 차종으로 손꼽히는 모델이다.
다만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K9과 G90 등 국산 대형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공세를 펴고 있어 수입차 업계가 적잖이 긴장한 모습이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이 상대적으로 출시된지 오래돼 올해는 국산차의 사실상 '판정승'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고급차 시장에서 완성차와 수입차 간 판세가 비등했지만 올해는 국산차가 신차 공세로 초반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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