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 "금리결정은 한은 고유권한" 금리인하 압력 선그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앞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양대 축인 만큼 취임 이후 첫 외부기관장과의 만남으로 한은 총재님을 뵙게됐다"며 "한국은행과 경제팀이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잘 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총리 취임 후 공식적으로 (다른 기관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1979년에 한국은행에 취업해서 6개월여 다니다가 공무원으로 옮긴 인연이 있다"며 자주 만났으면 하는 바램을 드러냈다.

   
▲ 최경환(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첫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 총재 역시 "두 거시경제 정책 담당 기관이 서로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인식을 같이하기 위해 노력해나가자"고 화답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와 한은이 고유의 역할을 서로 존중해가면서 상호 협력하면 잘 될 것"이라며 "총재님은 평생을 한은맨으로 살아오신 만큼 은행 역할 등에 누구보다 이해가 깊으시기 때문에 잘 하실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다"며 "부총리께서 국회와 행정부에서 워낙 훌륭한 경륜을 많이 쌓으셨기 때문에 경제를 잘 이끌어가시리라 믿는다"며 축하인사를 건냈다.

앞서 최 부총리는 경기부양을 위해 간접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해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이 총재와 미묘한 시각차가 존재해왔다.

최 부총리는 여러차례 공식석상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과 통화정책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며 우회적으로 금리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최근 "특정 부문의 가계부채 취약성이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소득에 대한 가계 부채 수준을 완만히 줄여나가야 한다"며 금리정책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최 부총리와 이 총재간에 경제정책에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 아니냐는 언론보도 대한 의식이었는지 이날 회동에서는 금리에 대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회동 후 최 부총리는 "금리의 '금'자도 얘기가 안 나왔다. 금리 결정은 한은의 고유권한"이라며 시각차가 있다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