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별세…'수송보국' 이끈 대한항공 미래는?
수정 2019-04-09 09:10:53
입력 2019-04-08 17:00:39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조 회장 한진칼 지분 상속세 1625억 원…지불할 수 있을까
영향력 늘리고 있는 KCGI…최대 주주 위치 위협 가능성↑
영향력 늘리고 있는 KCGI…최대 주주 위치 위협 가능성↑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경영 승계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앞날을 예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진칼의 주주인 국민연금과 행동주의펀드 KCGI의 영향력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 추후 경영권을 물려받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리더십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외부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기업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이 추후 대한항공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조 회장이 요양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하자, 올해 시무식을 직접 챙기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2003년 한진정보통신으로 입사한 조 사장은 2004년 대한항공 경영기획팀 부팀장 등을 거쳐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총괄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듬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조 사장은 부친과 함께 회사 경영을 이끌어왔다.
다만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경영 성과가 없다는 것이 그의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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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 ||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대한항공을 이끌게 된 조 사장 앞에는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상속세와 지분 이양 등의 숙제가 놓여있다. 특히 ‘상속세’ 문제의 경우, 조 사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은 17.8%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대한항공, 진에어, (주)한진, 정석기업, 칼호텔네트워크 등 주요 한진그룹 업체들의 최대주주다.
만약 조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이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을 경우, 상속세는 약 162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조 회장이 보유한 1055만주의 가치 3250억원(4월 8일 장중 가격인 주당 3만800원 적용)에 50%의 세율을 적용한 것이다.
상속세를 최대 5년간 분납할 경우 연간 325억 원에 해당한다. 이 같은 규모의 상속세를 한진칼의 배당만으로 충당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진칼은 지난 2018년 이익에 대해 179억 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말 조 회장 및 세 자녀의 합산 한진칼 합산 지분율 24.8%를 고려하면 한진칼 배당금만으로 상속세를 납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한진칼의 2018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 (FCF)은 82억원, 당기순이익은 379억 원이었다”고 전했다.
때문에 조 사장이 상속을 받을 경우 한진칼로부터의 배당보다는 상속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에 의존하거나 한진칼 지분일부를 매각해 상속세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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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진칼 지분 상속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행동주의 펀드 그레이스홀딩스(KCGI)의 영향력이 빠르게 강화된다는 점이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는 계속해서 한진칼 지분을 취득 중이다. 8일 기준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13.6%로, 직전보고일인 3월 18일 대비 0.8%포인트 늘었다.
때문에 조 회장의 별세와 상관 없이 KCGI 측은 한진칼 지분 취득을 통해 한진칼의 경영에 대해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 회장의 보유 지분 상속과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KCGI 측의 영향력이 더욱 빠르게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속세율을 50%로 단순 적용할 경우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03%, KCGI와 국민연금공단의 합산 지분율은 20.81%”라며 “단순 지분 기준으로도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