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금통위는 스스로의 판단에 배치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 하지 않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에 대한 잦은 외부 발언은 중앙은행의 중립성에 해가 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열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둘러싼 외부의 발언이 잦다 보면 금리 정책과 관련해 일반인들에게 중앙은행의 중립성을 의심하는 인식이 들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발언에 대응하다 보면 또 다른 일에 휘말려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앞으로 금통위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덧붙였다.

   
▲ 이주열 한은 총재/뉴시스

이 총재는 또한 "언론을 통해 금리결정에 대한 의견이 많이 개진됐지만 금통위는 스스로의 판단에 배치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금리 인하 시그널은 충분했다"며 "6월에는 중립적 방향을 견지하며 인상 시그널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고 7월 하반기 전망을 내놓으면서는 하방리스크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의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가계부채의 증가 규모가 현 단계에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총재는 "과거 가계부채 증가 요인을 분석하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주택경기였다"며 "경제여건이나 인구구조의 변화, 주택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금융안정 측면에서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채 증가의 절대 규모 뿐 아니라 소득 증가와의 관계를 봐야 한다"며 "가계부채를 소득증가율 이내로 억제한다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또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등에 힘입어 경기가 활성화되면 소득증대 기대 등을 감안했을 때 금리를 내려도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