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가 선진국 수준…파리·런던보다 높아"
2019-12-01 15:13:46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서울 생활물가, 337개 도시 중 26위…식료품·옷값 비싸
높은 번화가 임대료·물류비용 등도 영향
높은 번화가 임대료·물류비용 등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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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생활물가지수가 전세계 337개 도시 가운데 2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은 제공 |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우리나라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싼 식료품과 옷값, 번화가 임대료가 높은 체감물가 배경으로 꼽혔다.
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주요국 물가수준의 비교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생활물가지수는 이달 8일 기준 86.4로 전세계 337개 도시 가운데 26번째로 높았다.
취리히, 뉴욕, 도쿄보다 낮았지만 파리, 런던, 홍콩 등보다는 높았다.
높은 체감물가에는 비싼 식료품과 옷값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서울의 식료품 생활물가지수는 128.8로 뉴욕(111.7), 도쿄(101.2), 파리(95.8), 런던(62.7)을 앞섰다.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자료에 따르면 빵 한덩이, 맥주 한 캔 가격은 서울이 파리, 오사카, 홍콩보다 더 높았다.
의류 생활물가지수도 서울이 332.8로 뉴욕, 도쿄, 런던 등을 넘어섰다.
다만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는 교통, 교육비, 통신을 비롯해 외식물가, 헬스장 이용료 등 레저물가는 서울이 저렴했다.
번화가 임대료가 비싼 점도 높은 체감물가의 배경으로 꼽혔다.
서울의 임대료는 세계 446개 도시 중 8위에 이르렀다. 번화가의 임대료 기준 서울은 1평방피트(0.093㎡) 당 908달러로 상위 30개 도시 평균(660달러)의 1.4배 수준에 해당됐다. 지난해 한국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3만9472달러로 OECD평균(4만1553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의 임대료가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국가별 물가수준 차이는 소득수준만이 아니라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용 등 기타비용 차이도 기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