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은 조정훈·안철수는 김무성, '상대 진영 침투전'
수정 2021-02-24 10:57:29
입력 2021-02-24 10:57:35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나경원·오세훈은 중도층, 안철수는 보수층 구애
중도층 지지 약한 국민의힘, 당세 약한 안철수
상대 진영 공략에 본선 승리 여부 달려 있어
중도층 지지 약한 국민의힘, 당세 약한 안철수
상대 진영 공략에 본선 승리 여부 달려 있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보수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이 ‘7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예비후보들이 상대 진영 한가운데로 과감하게 침투 작전을 펼치고 있다.
우파 이념을 강조했던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진보 성향의 조정훈 시대전환 예비후보를 만나는 등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다. 같은 당 오세훈 예비후보는 나 후보의 ‘강성 보수’ 이미지를 지적하면서 본인의 ‘중도 스탠스’를 부각시켰다.
중도 혁신을 표방해 온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보수 진영 정치인들은 연달아 만나면서 ‘우클릭’ 행보를 진행 중이다.
나 후보는 오는 27일 조 후보와 정책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 후보는 2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나 후보가) 연락을 해 오셔서 저를 합리적 진보라고 칭했다”면서 “자신을 합리적 보수라고 말하는데, 합리적 보수의 핵심이 무엇인가, 본질이 무엇인가 질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전 장관을 영입하는 등 과거 황교안 당 대표 시절 그가 갖고 있던 강경한 보수의 색채를 빼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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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왼쪽)와 오세훈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
국민의힘 내 중도 이미지를 선점해오던 오 후보는 이런 나 후보를 향해 연일 “강경 보수”라고 지칭하면서 견제에 나섰다. 그는 지난 22일 MBC ‘100분 토론’에서는 "'짜장면·짬뽕론'을 이야기한 게 불과 보름 전"이라며 "중도는 실체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답변"이라고 말했다.
또 "황교안 전 대표처럼 참회록을 썼어야 했다"며 "강경 보수는 제가 규정한 게 아니다. 본인 스스로가 노선을 정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중도 행보는 국민의힘 후보가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완전 국민 경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외연 확장은 필수라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안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과정이나 이후 서울시장 본선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차 컷오프에서 나 후보와 오 후보의 색깔은 선명하게 드러났다”면서 “최종 경선이 완전 국민 경선제인 점을 감안하면 당심과 함께 민심이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의 ‘우클릭’ 행보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는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조순 전 서울시장 등을 만났으며, 지난 20일에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를 만났다.
23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김무성 전 의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만났다. 방명록에 '대도무문(大道無門) 정신과 유언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 정신을 이어받아,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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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0일 인명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사진=안철수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 ||
안 후보가 ‘제3지대 단일화’에서 승리하더라도 본선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후보와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룰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100% 국민경선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만큼 보수층의 지지는 안 후보에게 필수적이다.
MBC ‘100분 토론’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0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의 정당을 물었을 때 국민의힘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보다 적합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보, 보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이 나라 민주주의, 법치, 공정, 정의, 상식 같은 것을 누가 지키고 일으켜 세울 것인가 그것을 고민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공동체 가치와 규범이 무너지고 있는 이 상황, 민생이 파탄 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진보, 보수 타령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사람들”이라면서 “여러 가지 위선적인 권력자들의 위선적 행태들이 보이고 있는데 견제가 되지 않는다. 이걸 바로 잡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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