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리' 최태원 SK 회장, 경제외교 소통창구 역할 '톡톡'
2021-05-21 11:19:55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최 회장, 문 대통령과 잇달아 소통하면서 메신저 활약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포함 한국 재계 얼굴역할
반도체·배터리·백신 전략 사업 경쟁력 강화도 진두지휘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포함 한국 재계 얼굴역할
반도체·배터리·백신 전략 사업 경쟁력 강화도 진두지휘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태원 SK회장이 재계 대표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소통확대는 물론, 주요 그룹 총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반도체·배터리·백신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문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면서 정부와 재계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취 회장은 문 대통령과의 접점을 더욱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 3월 상공의날 기념식에 문 대통령을 만난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도 포함됐다. 최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정관계 인사들을과 만나며 한국 재계의 얼굴로 활약할 전망이다.
![]() |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최 회장은 이번 미국방문에서 미국 조지아주의 SK이노베이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도 찾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에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 2공장을 건설·가동 중이다. 3조원 규모의 3, 4공장 추가 건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여기서 최 회장과 문 대통령과 또 다시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
또 최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간 회동을 정례화해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도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과 만나 대한상의 회장에서 퇴임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축하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 회동하며 기업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는 반도체·배터리·백신 산업의 역량 강화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최 회장 행보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와 손잡고 6조원 규모의 배터리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백신 공급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정부의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한 ‘K-반도체 전략’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3일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설비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최 회장과 정부의 만남이 잦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 회장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