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용환 기자] ‘발명가’를 꿈꾸던 한 장애 학생이 2015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올해 15학번으로 숭실대에 입학한 황수범군(오른쪽 2번째)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4일 숭실대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장애인 전형을 통해 황수범군(19·뇌성마비 장애 2급)이 벤처중소기업학과 15학번으로 입학했다.

황군은 평생 목발과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장애를 입고 태어났지만 밝고 수더분한 성격으로 초·중·고교 모두 일반인 학교를 다니며 원만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축구나 농구를 즐기는 친구들을 보며 잠시 방황하기도 한 황군은 고교 1학년 수업 중 접한 호주의 중증장애인 ‘닉 부이치치’의 장애 극복 스토리를 본 뒤 자신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황군은 “한계를 정하고 주저앉아 아무 노력도 않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무슨 일에든 도전하여 편견과 한계를 깨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새로 품은 각오를 실천으로 옮긴 황군은 교내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 연기에도 도전했고 평소 관심이 많던 교내 발명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전복사고 방지용 ‘천장 에어백’을 만들어 특허까지 출원했다.

발명에 대한 호기심이 자신감으로 바뀌고 창업에 열정도 생긴 황군은 관련 분야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황군은 지원 전공을 탐색하던 중 벤처 창업 교육에 특화된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를 알게 됐고 지난해 수시 장애인 전형에 지원해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한용희 숭실대 교수는 “학업을 놓지 않기 위해 애를 쓴 부분을 면접을 통해 확인했고 관심 분야에 도전을 지속한다면 앞으로 훌륭한 인재로 될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황군은 “대학 졸업 후에는 일단 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발명품으로 창업에 도전하고 싶다. 당장은 학과MT, 소모임, 밴드부 보컬 등 대학생활을 만끽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