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빈소 찾아 "배은심 여사, 일생 민주화 위해 헌신...명복 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0일, 6월 민주항쟁의 불씨를 지폈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20분 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배 여사의 영정 사진 앞에서 예를 갖춘 뒤 유족의 손을 잡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윤 후보는 "고인은 이 열사가 돌아가신 뒤 일생을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배은심 여사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오후 5시 20분 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배 여사의 영정 사진 앞에서 예를 갖춘 뒤 유족의 손을 잡고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사진=국민의힘

당초, 윤 후보는 조문객들이 앉아있는 곳에 잠시 머물다 가려 했지만 장례위원회 관계자가 "조문객들이 (화를) 많이 억누르고 있다"며 "그냥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곧장 장례식장을 떠났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은 이날 취재진 공지를 통해 “윤석열 후보가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온 배 여사의 노고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와 조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윤 후보 방문 소식을 들은 일부 조문객들이 격양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유족들이 "누구라도 조문객은 모두 따뜻하게 맞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별다른 소란은 없었다. 

다만, 윤 후보가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과정에서는 다소 소란이 일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대학생들은 윤 후보를 향해 "이한열을 죽인 전두환을 옹호한 사람이 무슨 낯으로 여길 오느냐"며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또 조문을 마치고 나가는 윤 후보 앞을 막아선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장남수 회장은 "배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아시냐"며 "민주유공자법 만들어달라고 농성을 하던 중에 돌아가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국민의힘이 막아서 이 법 상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더는 막지 말고 이번 국회에서 꼭 통과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유공자법은) 오늘 처음 이야기를 들어서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며 "서울에 가서 당 지도부와 이 문제를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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